“건선환자, 심혈관계질환 위험 높아 주의해야”

건국대병원, 건선환자 54명 동맥경직도 측정결과
  • 등록 2015-02-23 오전 10:44:47

    수정 2015-02-23 오전 10:44:47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난치성 피부질환인 건선이 심혈관계질환의 위험도를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건선은 팔다리의 관절 부위나 엉덩이, 두피 등 몸 곳곳에 작은 좁쌀 같은 붉은 발진이 생기면서 그 부위에 하얀 비듬 같은 피부각질이 겹겹이 쌓여 나타나는 만성 피부병으로 면역력 저하가 원인으로 추정되지만 아직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건국대병원 피부과 최용범 교수팀은 건선 환자 54명과 일반인(대조군) 60명을 대상으로 고해상도 경동맥 심장 초음파 촬영을 통해 동맥 경직도를 측정한 결과, 건선환자에게서 이 같은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23일 밝혔다.

보통 동맥 경직도가 높을수록 동맥경화증이 악화된다. 동맥경화증은 혈관의 중간층에 섬유화가 진행되면서 혈관의 탄성이 줄어들고 딱딱해지는 질환이다. 혈관이 좁아지면서 혈액순환 장애와 고혈압을 일으키고, 심장근육이 두꺼워지는 심장비대 현상과 뇌졸중, 뇌경색 등 심장질환의 원인이 된다.

이번 연구결과를 보면 건선환자들의 평균 동맥경직도는 8.2로 건강한 대조군의 5.9보다 크게 높았다.

최용범 교수는 “피부과 질환인 건선이 비만과 고혈압, 당뇨 등의 전통적인 위험 요인들과 관계없이 심혈관계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점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건선을 치료할 때는 환자의 동맥경화 여부도 함께 확인해 심장질환 발병 위험을 조기에 낮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혈관분야 국제학술지 ‘혈관학(ANGIOLOGY)’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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