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치솟는 현대하이스코, 회사채도 흥행?

냉연사업 분할 후 주가 33% 올라..해외사업에 대한 기대
신용등급 'A'급이나 회사채 흥행 전망..'현대차그룹' 효과
  • 등록 2014-03-20 오후 1:09:40

    수정 2014-03-20 오후 1:09:40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냉연 사업부를 떼어주고도 주식 시장에서는 인정을 받은 현대하이스코(010520)가 이번에는 회사채 시장의 시험대에 오른다. 회사채 시장에서 외면을 받는 ‘A’급 기업이지만 ‘회사채 불패’ 신화를 쓰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계열사라 회사채 시장에서도 흥행에 성공하리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현대하이스코의 주가는 올해 들어 33%가 올랐다. 19일에는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냉연 사업부를 분할할 때만 해도 ‘캐시카우’가 사라지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컸다. 그러나 분할 타격은 크지 않았다.

해외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신규 공장 증설에 따라 현대하이스코의 해외 법인 생산능력도 늘어나리라는 기대가 매출과 수익 감소에 대한 우려보다 컸기 때문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현대하이스코의 해외판매법인 수익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강관부문의 수익성도 1분기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현대하이스코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4%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이처럼 주식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 현대하이스코가 회사채 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의 환심을 살 수 있을지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현대하이스코는 24일 회사채 3년물 800억원, 5년물 800억원 등 총 1600억원을 발행할 계획이다.

냉연부문 분할 이후 첫 회사채 발행으로, 현대하이스코에 대한 회사채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읽을 수 있을 전망이다.

채권 시장에서는 현대 하이스코가 처한 상황은 그리 좋지 못하다는 평가하고 있다. 신용등급은 ‘A+’로 시장이 외면하는 등급인데다가 최근 KT가 계열사인 KT ENS를 지원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며 대기업 계열사에 대한 시장의 시선도 곱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냉연부문을 분할해 매출과 수익이 줄고 그룹 내 중요도마저 감소한 점이 약점으로 손꼽힌다.

그러나 현대하이스코가 현대차그룹의 계열사라는 점이 회사채 흥행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최근 현대다이모스와 현대로템은 신용등급이 ‘A’급임에도 300%가 넘는 응찰률을 기록했다. 그만큼 회사채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후광’ 효과는 강력하다.

냉연부문 분할로 재무구조가 개선된 것도 긍정적이다. 냉연부문이 분리되면서 기존 차입금 대부분이 현대제철로 이관됐기 때문이다.

박정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A급 회사채로 금리 매력이 있고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높은 응찰률이 현대하이스코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키우고 있다”며 “냉연 분할 후 사업 경쟁력은 약화됐지만 원리금 상환능력은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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