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신한금융그룹, IB·자산관리 매트릭스 체제로 바꾼다

6월 말 컨설팅 결과 도출..연내 도입 목표
국내 첫 CIB 모델 전환 시도 `주목`
  • 등록 2011-04-19 오전 11:25:54

    수정 2011-04-19 오후 3:35:54

[이데일리 하수정 이준기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계열사 내 투자은행(IB) 업무와 자산관리(WM) 업무를 묶는 `매트릭스` 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이는 글로벌 금융사 모델인 상업투자은행(CIB)으로 가기 위한 기초작업으로 국내 금융지주사 중 첫 시도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055550)는 외부 컨설팅 펌에 IB와 WM 사업부문의 매트릭스 도입을 위한 컨설팅을 의뢰했다.

이르면 다음달 말, 늦으면 오는 6월 말께 컨설팅 결과가 나오면 내부 조율 작업을 거쳐 연내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트릭스 조직은 지주사 산하에 수평 조직을 두고 기업금융, 소비자금융 등 계열사들간 기능이 같거나 고객이 겹치는 사업 부문을 묶어 총괄하는 형태를 말한다.

국내 금융사 중에서는 지난 2008년 3월 하나금융지주가 처음 전체 매트릭스 체제를 도입했으며, IB와 WM만 따로 떼어 매트릭스를 추진하는 사례는 신한금융지주가 처음이다.



현재 신한금융그룹이 검토하고 있는 매트릭스 도입안은 계열사별 중복된 업무영역을 크게 두 사업부문으로 묶는 것이다.

IB사업부문에 신한은행 IB그룹과 신한금융투자 IB그룹을 넣는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경우 기능상 묶여질 가능성이 있다.   WM사업부문에는 신한은행 프라이빗뱅킹(PB)을 포함한 WM그룹과 신한금융투자 리테일그룹이 묶인다. 단, 신한금융투자 멀티채널본부는 제외된다.

각각의 사업부문에는 부문장을 따로 두게 된다. 부문장을 은행장이 겸임할 지, 별도로 선임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매트릭스를 도입하게 되면 계열사별이 아닌, 사업부문별로 의사결정과 성과평가가 이루어지게 된다. 따라서 의사결정 과정은 빨라지고 계열사간 시너지가 최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신한금융그룹이 일반적인 여수신 기능에서 벗어나 개인을 상대로 한 자산관리영역과 기업을 상대로 한 IB 부문을 특화시키기 위한 작업으로 해석된다.

이미 신한금융그룹은 리스크 관리 부문에서 부분 매트릭스를 적용한 상태다. 다만, 리스크 관리 부문의 경우 조직이 크지 않고 대고객 사업부가 아니기 때문에 계열사 통합 관리의 의미 정도에 머물렀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IB와 WM 사업부문에 매트릭스를 도입한다는 것은 그룹 차원의 역량을 이 두 부문에 집중해 취약 부분에 대한 시너지를 살리기 위한 것"이라며 "신한이 추구하는 CIB모델로 나아가기 위한 첫 단추"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달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취임 100일을 맞는 오는 7월 초 신한금융 지배구조 개선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 관련기사 ◀ ☞신한금융 국내 첫 CIB 모델 도전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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