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환율충격 크지않다"-컨콜(상보)

"달러화 비중 50%뿐..유로·엔도 강세 지속할듯"
"D램값 내달부터 조정..내년 1Q 더 보수적"
"내년 스마트폰 2배이상 출시..1억대이상 판매"
  • 등록 2009-10-30 오전 11:49:07

    수정 2009-10-30 오전 11:49:07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삼성전자(005930)가 4분기부터 달러-원환율 하락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을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과거만큼 충격이 크지 않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실적 호조를 주도했던 D램부문은 다음달부터 현물가격이 조정을 받고 내년 1분기에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다소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

반면 휴대폰은 내년에도 시장 성장세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하면서 특히 고성장이 예상되는 스마트폰시장에서는 2배 이상 신제품을 출시해 1억대 이상을 팔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30일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과거에 비해 달러-원환율 하락이 재무구조나 영업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이명진 삼성전자 IR팀 상무는 "현재 삼성전자의 전체 통화 가운데 달러화 비중은 50%에 불과하며 나머지 50%는 유로와 엔화 등 다른 통화로 다변화돼 있다"며 "원화 강세가 몇 개월간 진행되고 있지만 충격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또 "유로와 엔 등이 앞으로도 달러화에 비해 좀더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제품 경쟁력에 악영향은 적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번 어닝서프라이즈를 주도한 메모리반도체에 대해 조남성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상무는 "4분기에 PC 출하가 10%대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돼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괜찮을 것"이라며 "두 부문 모두 비트그로스 10%대 중반, 평균 판매가격은 10%대 후반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낙관했다.

다만 "현재 D램 가격은 여전히 강하지만 미국 홀리데이시즌 이후 하락할 것 같다"며 "11월 하반월부터 조정이 있을 것이고 내년 1분기에는 전형적으로 계절적 수요가 부진한 시기인 만큼 좀더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용덕 삼성전자 LCD총괄 상무는 LCD의 경우 "4분기에 TV 판매는 3분기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전체 LCD 판매는 3분기에 비해 소폭 줄어들 것"이라며 전분기대비 한자릿수 중반대의 감소율을 점쳤다.

그러나 그는 "내년 1분기에는 계절적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미국 슈퍼볼, 중국 춘철, 동게올림픽이 동시에 열리는 만큼 수요가 좋을 것"이라며 "재고수준도 나쁘지 않아 LCD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휴대폰부문은 내년에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김형도 삼성전자 통신/디지털미디어총괄 상무는 "내년에도 휴대폰 판매는 시장 평균성장을 초과할 것으로 본다"며 올해 10% 감소한 전세계 휴대폰 수요는 내년에 9% 감소할 것이지만, 삼성은 7% 수준의 성장을 예상했다.

특히 "스마트폰시장은 내년에 올해대비 2~3배 성장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내년에 신모델은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며 윈도우는 물론 안드로이드, 리눅스 등 OS를 다양화하고 비용 경쟁력도 높여 올해 1억대를 넘어서는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내년 설비투자에 대해 "메모리에 5조5000억원, LCD에 3조원 정도로 예상하는데, 아직 구체화되진 않았지만 대부분 낸드플래시 38나노나 D램 공정 전환에 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LCD 공장 설립건에 대해서도 "현재 정부 승인을 기다리고 있어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며 "7.5세대라인을 만들어 2011년 양산을 계획하고 있으며 합작대상에 대해서도 설명할 수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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