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3월 매출 실적이 `경기침체`란 대형악재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백화점은 4~8%대의 매출 신장세를 나타냈고, 대형마트는 전달인 2월 매출 부진에서 탈출했다.
업계 안에선 백화점의 경우 엔고 등 환율 상승과 명품·잡화 덕을, 대형마트는 반값 할인 등 기획특별 행사 효과가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 백화점·마트 3월 실적 `나름 선방`
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은 3월 매출에서 견조한 실적을 내놨다. 엔고 등 환율 상승과 명품·잡화 덕을 톡톡히 보며 건재를 과시한 것이다.
업계 1위 롯데백화점(롯데쇼핑(023530))은 전점 기준으로 3월 매출신장률이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약 8.3%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설 특수가 있었던 1월 매출신장률 17.5%에 비해선 낮지만, 2월 5.7%와 비교해선 3%P 가량 늘어난 수치다.
신세계(004170)백화점과 현대백화점(069960)도 3월 매출이 같은기간 각각 5.4%와 4.4%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1월 신장률에는 못미쳤으나, 2월보다는 다소 상회한 수치다.
신세계 이마트의 경우 기존점 기준 3월 매출이 전년대비 0.4% 감소한 반면, 전점(신규점 포함) 기준으로는 6.1% 증가했다. 홈플러스(기존점 5%, 전점 13.9%)와 롯데마트(기존점 2.5%, 전점 8.2%)도 기존점과 전점 모두 상승기조로 반전했다.
◇ 경기 시그널?
그렇다면 이같은 백화점·대형마트의 상승기조가 경기회복의 전조일까. 이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지만, 대체로 경기가 풀렸다고 보긴 아직 이르다는 견해가 많다.
`반값 할인` 행사 등 각종 프로모션 전개로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이는데 어느 정도 효과를 본 건 맞지만, 이를 경기회복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유통업체의 매출이 전달에 비해 호전된 건 경기가 회복됐다고 보기보다는 각종 프로모션 전개에 따른 효과가 크다고 볼 수 있다"면서 "유통업체들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는 표현이 가장 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백화점·마트의 상승세가 언제까지 지속될까. 이에 대한 전망도 업태(業態)별로 갈린다. 다만, 4월과 5월 백화점과 마트 업체들이 일제히 봄 정기세일과, 창립 기념행사 등 각종 프로모션을 전개한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일단, 백화점의 성장세와 관련해선 성장 지속과 둔화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로 소비 양극화가 심해졌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고소득층의 소비는 줄고 있지 않다"며 "백화점 쪽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이 변수"라면서도 "(환율이)급격히 떨어지지 않는다면 백화점 실적이 추가로 악화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4~5월 봄정기세일 등 프로모션 등으로 잘 버텨내겠지만, 5월쯤 환율이 안정화기조에 들어선다면, 2분기가 매출신장세가 다소 낮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백화점과 달리 대형마트 전망에 있어선 현상 유지쪽에 무게를 두는 분석이 많다. 대형마트의 경우 지난해말부터 마이너스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환율 효과가 사실상 전무하다는 게 그 이유다.
박진 연구원은 "대형마트의 경우 지난해말부터 마이너스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별다른 모멘텀이 없다"면서 "현재의 상황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민영상 연구원도 "소비 양극화에 따른 소비 감소가 대형마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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