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통합 이후 SC제일은행의 영업 실적이 영 신통치 않았고, 최근에는 노조와의 갈등도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예견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통합 후 실적부진 지속
SC제일은행은 지난 2005년 통합 이후 실적부진의 늪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엔 당기순이익이 1545억원에 그쳐 자산규모가 더 작은 한국씨티은행(3240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영업실적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원화대출금은 2005년말 34조2000억원에서 지난해말 31조8000억원, 올 상반기말 29조6000억원 등으로 지속적인 줄고 있다. 자산규모 역시 2005년말 57조4000억원에서 올 상반기말에는 56조2000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 노조와의 갈등도 장기화
이에 대해 SC제일은행 노조가 사측의 경영전략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면서 양측의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사측이 주장하는 `글로벌 스탠다드`도 노조와의 갈등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지난 5월 `클러스터 매니저(CM)`란 인사관리제도가 도입돼 CM에게 영업점 직원들에 대한 인사평가권을 부여하면서 노조와의 갈등은 더욱 깊어졌다.
노조는 행장 교체가 결정된 10일에도 본점에서 천막농성을 지속해 농성일이 어느새 150일을 훌쩍 뛰어넘었다.
◇ 신임 행장도 외국인..갈등 풀 수 있을까
SC제일은행 노조는 외국인 임원수가 과도하고 한국적 정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을 지속적으로 표시해왔다.
지난 7월 현재 SC제일은행의 임원진은 모두 48명으로 이 가운데 50% 이상이 외국인이었다.
장 노조위원장은 "한 해 동안 외국인 임원의 주거비 등 체제비로만 수억원이 책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또 "SC제일은행은 규모로는 시중은행 가운데 최하위인데 임원 수는 가장 많다"며 임원수를 줄여야 은행경영이 정상화된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필 메리디스 행장에 이어 또 다시 외국인 행장이 선임되자 비효율적인 경영전략을 답습해 노사갈등이 지속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을 낳고 있다.
노조측은 "2005년 통합 당시 노조와의 협상에서 한국인 행장을 선임한다는 원칙이 있었는데 또 다시 외국인 행장이 선임됐다"며 "향후 추이를 지켜본 후 대응방안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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