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무성, 유한기 사망에 “죽을 사람 아닌데…”

  • 등록 2021-12-10 오전 11:19:12

    수정 2021-12-10 오전 11:19:12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은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10일 숨진 것에 대해 “죽을 사람이 아니다”라며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장동 개발 관련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10일 오전 경기 고양시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 일산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0분께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아파트단지 화단에서 유 전 본부장이 추락해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사진은 이날 경찰이 현장에서 조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유 전 본부장은 황 전 사장에게 사퇴를 종용하고, 2014년 8월 대장동 개발 관련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와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 등으로부터 로비 명목으로 2억 원의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에 구속영장이 청구돼 오는 14일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를 받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오전 7시 40분께 경기 고양시 자택 인근의 한 아파트단지 화단에서 추락해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앞서 오전 4시 10분께 자택에서 유서를 남기고 집을 나가 가족으로부터 실종신고가 접수된 상황이었다.

이에 황 전 사장은 “극단적 선택을 할 정도는 아니지 않나”라며 “모든 걸 다 저질러 놓고도 내가 뭘 잘못했느냐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자기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죽나”라고 언론에 말했다.

그러면서 황 전 사장은 “그 사람은 시키는 대로 한 것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황 전 사장은 유 전 본부장이 자신의 사퇴를 종용한 것에 대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지시로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유 전 본부장은 계속 유동규 밑에서 일했다”라며 “사퇴 압박 등 모두 유동규에게 지시를 받았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최근 유 전 본부장과 연락했느냐는 질문에 “안 했다”라며 “죽을 정도면 나한테 무슨 이야기라도 했을 것 같은데 아무런 메시지도 남기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앞서 황 전 사장은 지난 10월 유 전 본부장이 자신에게 사퇴를 종용하는 대화가 남긴 녹취록을 공개한 바 있다. 녹취록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2015년 2월 6일 황 전 사장의 집무실을 찾아가 사직서 제출을 강요했다.

당시 그는 황 전 사장에게 “사장님이 빽이 있었나 뭐가 있었나. 너무 순진하다”라며 “시장님 명을 받아서 한 일. 시장님 얘기”라고 말하며 사퇴를 압박했다.

또 그는 유동규 전 본부장과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실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황 전 사장이 “당신에게 떠다미는 거냐”라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은 “(유동규 전 본부장과 정 전 실장이) 그러고 있다. 양쪽 다”라고 밝혔다.

이에 검찰과 대장동 개발 의혹 수사에 착수한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달 11일 유 전 본부장을 불러 황 전 사장에게 사퇴를 종용한 경위 등을 조사했다. 이후 유 전 본부장 관련 의혹은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에서 전담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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