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GE와 손잡고 비철강 사업부문 강화

국내외 발전사업 공동개발·에너지 강재 개발 등 5개 분야 MOU
"발전·에너지와 시너지"…철강사업 부진 돌파구 마련
  • 등록 2012-05-31 오후 12:00:00

    수정 2012-05-31 오후 12:34:34

[이데일리 박정일 기자] 포스코(005490)가 타 업종의 글로벌 기업인 구글, 쉘 등에 이어 GE와 손잡고 비철강 분야 사업부문을 강화하고 나섰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지난 3월 철강·에너지·소재 3대 핵심 사업을 육성한다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는 `포스코 패밀리 2020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포스코와 GE는 31일 정 회장과 GE 제프리 이멜트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주요 협력 내용은 국내외 발전사업 공동개발, 에너지용 강재 개발 적용 및 기자재 제작 협력, 신흥시장 인프라사업 공동개발, ICT(정보통신기술) 기술협력, 인재개발 및 교육을 포함한 경영 모범사례 벤치마킹 등 5개 분야다.   최근 정치권 연루 의혹으로 대외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정 회장이 직접 출동했다는 점에서 이번 협력관계 구축에 포스코가 부여하는 의미는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번 MOU는 철강소재 전문기업에서 종합소재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발전사업과 에너지는 제철소가 발전하면 같이 발전하게 되는 것으로 기존 철강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포스코는 최근 철강경기 하락과 철강산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우인터내셔널과 성진지오텍을 인수하는 등 글로벌 자원개발 및 발전사업, 해양 플랜트 수주를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이와 함께 해당 사업에 필요한 에너지용 신강재 판매 확대 전략을 적극 모색해 왔다.

GE도 작년 매출의 31%가 에너지 사업에서 나오는 등 GE에너지를 중심으로 관련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특히 정유와 가스 분야에서의 극지·심해·부식환경 등 새로운 사업환경에서 적용 가능한 에너지용 강재에 대한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양 사의 협력효과는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 사는 이번 양해각서 체결에 따라 향후 국내외 발전소 신·증설 사업의 수주에 공동으로 참여하며, 포스코가 발전소 건설 및 운영을, GE가 터빈·보일러 등 발전설비를 공급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또 GE가 추진 중인 정유&가스 분야 기자재용 특화강재 공동개발과 기자재 제작 부문에서도 함께 협력할 예정이다.

이어 포스코의 풍부한 해외 플랜트 설계·구매·시공 전 과정(EPC) 수주 경험과 GE의 인프라 기술, 금융 및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흥시장의 인프라사업 개발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ICT 분야에서는 발전 제어시스템 기술개발 협력, 경영관리 분야에서는 양사의 조직문화·인재 개발 및 교육 등 선진 경영 모범사례를 서로 공유하게 된다.

한편 이날 MOU는 정 회장과 이멜트 회장이 참관하는 가운데 포스코 박기홍 부사장과 GE 코리아 강성욱 총괄사장이 서명했다. 양사는 협력 체결 후 주요 협력 분야별로 공동 운영 및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정기적으로 추진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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