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인수戰`..현대그룹, 자금의혹 벗어날까

채권단 자금증빙 요청에 서류 제출
소송카드로 세간 입방아 단속
채권단의 다음 행보에 이목 집중
  • 등록 2010-11-23 오후 1:39:40

    수정 2010-11-23 오후 1:46:49

[이데일리 김국헌 기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에도 현대그룹의 자금력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현대그룹이 다시 소송카드를 꺼냈다.

현대건설(000720)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그룹의 자금 출처에 대한 시장의 뿌리 깊은 불신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진화에 나선 것.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 압력을 피하는 데 톡톡히 역할을 했던 `소송카드`가 이번 자금 논란을 진화하는 데서도 힘을 발휘할 수 있을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소송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는 이유는

현대그룹이 소송카드를 꺼낸 이유는 자금력 논란이 지나치단 판단 때문이다.

시장의 입방아로 그칠 줄 알았지만, 이것이 매각주간사의 자금조달 증빙 소명 요청과 양해각서(MOU) 지연을 초래하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것.

현대그룹은 23일 공식 입장문에서 "금융당국과 일부 채권단 관계자들이 채권단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현대차와 현대증권 노조는 언론에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목했다.

이어 현대그룹은 "채권단의 심사에 이의를 제기하는 대상의 행위가 입찰방해죄에 해당된다면 민형사상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초 본계약 이후에 모든 것을 밝히겠다던 현대그룹은 이날 매각주간사의 소명 요청을 받고 자금조달 내용을 증빙하는 자료를 매각주간사에 제출했다.

그리고 이날 노사계획을 통해 현대건설 임직원의 고용을 7년간 보장하고, 건설업계 최고 수준의 대우를 약속하면서 현대건설의 민심을 다잡았다.

◇ "2조원, 무슨 돈이냐"

▲ 현대건설 계동 사옥
지난 16일 현대그룹이 현대자동차그룹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현대그룹이 전략적 투자자(SI) M+W그룹과 컨소시엄 불발에도 불구하고 5조5100억원을 부를 수 있었던 자금 배경에 대해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인수전 막바지에 구원투수로 등장한 동양종합금융증권과 프랑스 나티시스은행 계좌가 도마 위에 올랐다.

동양그룹 자금난에도 불구하고 동양종금증권이 8000억원을 지원하고, 현대상선(011200) 프랑스법인의 나티시스은행 예치금 11억달러(약 1조 2000억원)가 등장하면서 현대그룹이 2조원을 더 베팅할 수 있었던 것.

현대그룹 자산 규모가 12조4000억원인데 2조원대 레버리지를 일으키려면 위험한 계약을 체결했을 것이란 의혹이 한 주간 입에서 입을 통하면서 증폭됐다.

결국 지난 19일에는 계열사 노조와 채권단까지 나서서 공방을 주고 받기에 이르렀다.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증권 노동조합은 11억달러가 투기자본 넥스젠캐피탈의 돈이란 소문을 들어, 나티시스은행 계좌의 출처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같은 날 현대건설 공동매각주간사는 예금잔액증명서의 진위를 충분히 확인했고, 자금증빙서류를 재검토하기 위해 협의하거나 협의할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채권단 내에 온도차가 생기면서, 사흘 만에 입장이 번복된 것. 채권단이 현대그룹의 소명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그리고 채권단의 발표가 세간의 의혹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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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현대그룹에 자금조달 증빙 요청..`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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