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동경 거리에 등장한 반(半)인간 정체는?

NHN재팬, 일본 게임 광고전략은 `반(半)`
주요 거리서 게릴라마케팅..입소문 효과
TV CF, 체험공간, 제휴 등 전방위 마케팅
  • 등록 2008-08-25 오후 3:22:20

    수정 2008-08-25 오후 3:46:09

[도쿄=이데일리 임일곤기자] 일본 도쿄에 위치한 젊은이의 거리 하라주쿠. 이곳에 마련된 NHN재팬의 체험공간 매장 안에선 이색적인 인형이 행인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매장 벽에 몸통 절반만 모습을 드러낸 닌자 인형(사진)이 그것. 지나가던 10대 여학생들이 매장 안으로 들어와 인형을 만져보거나 사진을 찍는 등 모습이 흥미롭다.

▲ 도쿄 하라주쿠에 위치한 NHN재팬의 체험공간 매장에선 한쪽 벽면에 반만 모습을 드러낸 `반반인간`을 볼 수 있다.


하라주쿠 뿐만 아니라 도쿄 내 사람들이 북적이는 웬만한 주요 도시에선 이러한 `반(半)인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반인간은 세로로 절반은 평범해 보이나 다른 절반은 닌자, 외계인 등의 복장을 한 사람. 이렇게 분장한 반인간은 도쿄의 주요 지하철역이나 건물, 심지어 길거리에서 갑자기 출몰하기도 한다.

이는 NHN(035420)의 일본 법인 NHN재팬이 진행하고 있는 게릴라 마케팅이다.
 
NHN재팬은 지난달부터 `인생의 반은 게임이다`란 광고문구를 기반으로 게임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반인간은 지루한 일상 생활에서 탈피해 인생의 나머지 절반은 게임을 즐기라는 의미다.
 
한게임의 `한`이 일본어로 절반이란 뜻의 `반`과 음이 같다는 아이디어에 착안했다. 우리나라에서 한게임의 한은 `한판 하자`의 의미였으나 일본에선 절반이란 의미로 사용하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반인간을 활용한 게릴라 마케팅은 벌써부터 성과를 내고 있다. 얼마전 일본 최대 인터넷 포털 야후에는 실제 게릴라 마케팅을 찍은 사진이 담긴 기사가 머릿기사로 오르기도 했다. 나카지마 히카루 NHN재팬 홍보실장은 "벌써부터 성공 조짐이 보인다"며 마케팅 전략이 적중했다고 자평했다.

NHN재팬은 `반` 전략을 전방위적으로 펼치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TV 광고를 통해 반반인간을 소재로 한 공중파 CF를 내보내고 있다. CF 주인공으로는 영화 `하니와 클로버'로 유명한 배우 카세료우가 모델로 활동 중이다.

지난 16일에는 하라주쿠에는 체험공간인 `한게임 스퀘어 후랏토 후랏토(Hangame Square Flat Flat)`를 오픈하기도 했다. 
▲ NHN재팬이 지난 16일 하라주쿠에 오픈한 `한게임 스퀘어 후랏토 후랏토`. 이곳에선 게임은 물론 음료나 각종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슬쩍 들리다`란 뜻의 후랏토 매장은 동시에 110여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100평 규모의 미래형 엔터테인먼트 공간이다.
 
여기선 NHN재팬이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57개의 플래시 게임과 대전형 캐주얼 게임을 설치해놨다. 플래시 게임의 경우 모니터를 터치하면 작동할 수 있다. 그외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카페 시설과 이벤트 공간도 갖췄다.

이 외에도 NHN재팬은 일본내 PC방 사업의 저변 확대를 위해 미디어웹고 조인트벤처 `미디에이터`를 설립하고 PC방 마케팅을 강하하기 위한 계획도 준비 중이다.
 
최근들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NHN이 게임왕국 일본의 게이머들을 끌어 모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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