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무엇보다 대당 제조원가를 최소한 미국 자동차업체 수준으로 낮출 수 있도록 전직원이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 사장은 이날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지난 14일에 이어 두번째로 열린 전직원 대상 특별교육에서 이같이 말했다.
기아차(000270) CEO가 전직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현재의 적자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선 경영진 뿐만 아니라 전 직원들의 혁신 마인드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철저하게 비공개로 진행된 이번 교육에서 조 사장은 직원들에게 기아차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알리고, 앞으로 개선해야 할 방안들을 조목조목 제시했다.
그는 우선 제조원가 개선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생산측면에도 문제점이 있다면서 "가동률이 떨어지니 차 한대 만드는데 드는 인건비도 높아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기아차의 고비용 구조를 개선하지 않으면, 쫓아오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에게 추월 당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낮은 인건비 구조를 갖고 있으니, 추후 품질경쟁력이 향상된다면 추월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판매부문의 문제점도 제시했다.
지난 2년동안 신차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부문이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올해는 5종류의 신차가 발표되는 만큼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조 사장은 "1인당 월 판매대수가 3.9대 수준까지는 올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기아차 국내영업본부의 1인당 월 판매대수가 2.4대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3.2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내년에는 3.9대로 만들자는 목표다.
그는 "5000여개에 이르는 협력사들도 환율 900원에 맞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도록 해야 한다"면서 "협력사를 통한 재료비 절감 없이는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이처럼 생산성, 품질, 디자인, 판매 등 모든 분야에서 세계 1위로 올라서야 기아차가 성공할 수 있는 것"이라며 "직원들이 각자 맡고 있는 분야에서 분발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 사장은 "예전 분위기를 보면, 실적이 안좋을 때 생산부문 때문이라고 말하거나 영업·자재부문 핑게를 대는 등 남의 탓을 많이 했지만, 이제는 그런 핑게를 대지 말라"면서 "중간관리자들도 위에서 지시하는 것만 전달하는 전령사 노릇만 하지말고, 생산·판매·자재부문의 애로사항을 스스로 생각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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