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90p↑..美훈풍에 사상최대 반등(마감)

  • 등록 2007-08-20 오후 3:48:47

    수정 2007-08-20 오후 3:48:47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20일 코스피가 사흘간의 급락을 뒤로하고 90포인트 넘게 치솟으며 1730선을 회복했다.

이날 상승률은 5년6개월여만에 가장 가팔랐고 상승폭은 사상최대다.

지난주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재할인율 인하로 뉴욕과 유럽증시가 안정을 찾자, 코스피 시장도 이에 호응했다.

지난주 111엔대까지 밀렸던 달러/엔 환율도 114엔까지 올라(엔화 강세진정)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대한 우려감을 일부 덜어줬다.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증권과 기계 건설 운송주의 오름세가 두드러졌고, 약 6년만에 가장 많은 종목이 올라 움츠러들었던 투자심리도 잠시 해빙되는 모습이었다.

다만 글로벌 신용위기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했다. 이를 반영하듯 오전 모처럼 매수 우위를 보였던 외국인은 이내 매도로 전환, 엿새째 팔자세를 지속했다.

이날 코스피는 93.20포인트, 5.69% 오른 1731.27에 장을 마쳤다. 이날 상승폭은 역대 최고이고, 상승률은 지난 2002년 2월14일의 7.64% 이후 가장 높다.

단기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와 글로벌 증시 호조에 힘입어 개장과 동시에 1700선을 뛰어넘은 코스피는 오름세를 지속, 종가가 장중 고가에 육박하는 강인함을 연출했다.

다만 이날 하루의 반등으로 주식시장이 글로벌 신용경색의 `태풍권`에서 벗어났다고 보는 것은 무리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반등이 며칠 더 이어지더라도 상승폭은 둔화될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글로벌 자금의 위험시장 이탈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 역시 적지 않다.

이석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헤지펀드의 엔캐리 자금 청산이 진정될려면 투자자산의 가치가 안정돼야 하는데, 당분간은 (펀드에 돈을 넣은) 투자자와 (헤지펀드에 돈을 빌려준) 은행들의 리스크 회피가 우세한 만큼 헤지펀드의 펀드청산, 즉 엔캐리 자금 청산이 더 이어진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증권주가 13.87% 급등했다. 코스피가 사상 최대폭의 오름세를 기록하면서 단기 낙폭이 컸던 증권주로 관심이 집중되는 양상이었다. 삼성증권과 현대증권 대신증권 등 우선주를 포함해 16개 증권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의료정밀업종도 삼성테크윈의 급반등으로 13.19% 치솟았다.

기존 주도주였던 기계와 운송 철강 조선 업종도 각각 7~10%대의 급등세를 보였다. 철강주 맏형인 포스코(005490)는 7.64% 올라 48만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기계업종 대장주인 두산중공업(034020)과 두산인프라코어도 각각 9% 및 13%대의 급등세를 보였다. 현대중공업(009540)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주도 일제히 급반등했다.

매수주체별로 개인은 사고 외국인과 기관은 팔았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780개에 달해 지난 2001년 9월18일 이후 가장 많았다. 주가가 내린 종목은 46개에 불과했고, 20개 종목이 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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