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증시, 아르헨티나發 통화약세보다 6월 FOMC

  • 등록 2018-05-14 오전 9:00:14

    수정 2018-05-14 오전 9:01:31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최근 신흥국 통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고 있으나 신흥국 증시는 이보다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8일 아르헨티나가 2001년 위기 이후 17년만에 국제통화기금(IMF)에 도움을 요청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BCRA)은 금리를 12.25%로 인상하는 등 공격적인 조치를 취했으나 페소화는 5월 들어서만 달러화 대비 약 10.5% 하락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 약세는 아르헨티나에만 국한되지 않고 러시아, 인도네시아, 터키, 브라질 등 신흥국 통화 전반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브라질 헤알, 터키 리라를 포함한 8개 신흥국 통화에 대한 롱, 달러 숏 포지션의 수익률을 추적하는 블룸버그 캐리 트레이드 지수가 급격한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는 여타 신흥국으로 전염될 가능성이 낮다.

박 연구원은 “실제로 아르헨티나의 Merval 지수는 IMF 요청 이후 2거래일간 12% 이상 반등했다”며 “비록 이머징마켓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세는 둔화됐지만 시장은 빠르게 안정화될 조짐”이라고 말했다.

발단이 된 아르헨티나와 터키는 다소 예외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는 20%를 상회하는 물가상승률에도 불구하고 중앙은행이 작년말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8~12%에서 15% 상향 조정하면서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준 점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의 채권투자에 세금을 부과한 것도 페소화 약세에 영향을 줬다. 터키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인플레이션보다 성장을 우선시하면서 중앙은행이 11%에 육박하는 물가상승률에도 금리 인상을 회피한 점이 통화 가치 하락에 영향을 줬다.

박 연구원은 “이머징 통화 약세는 미국 금리 상승이 주 요인으로 작용했던 만큼 신흥국 시장은 다음달 12일, 13일에 예정된 6월 FOMC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6월 FOMC에서 금리가 인상될 확률은 92%에 달하는데 관건은 연내 4회 인상 확률”이라며 “이번 FOMC에서 4회 인상을 감행하겠다는 스탠스를 취할 경우 현재의 금리 상승, 달러 강세 기조가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나타난 신흥국에서의 변동성 확대를 심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다만 박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 연준의 톤은 아주 매파적이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연준이 연내 3회 인상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4월 실업률이 3.9%를 기록하는 등 노동시장이 타이트하지만 경제지표와 인플레이션 지표는 둔화세이기 때문이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2% 오르는데 그쳤다. 비농업 임금 증가율도 시장 예상치를 하회해 2.6%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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