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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는 전국 건설업체 총 5만 4413곳을 대상으로 △공사 실적 △재무 상태 △기술 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평가한 ‘2015 시공능력평가’(시평)에서 삼성물산이 16조 7267억원으로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고 30일 밝혔다. 삼성물산은 아파트 등 주거용 건물 분야에서는 6위로 부진했지만 지난해 해외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해 토목 분야 실적(4조 8486억원)이 전년 대비 81.7%나 급증하는 기염을 토했다. 공항과 철도·지하철, 광공업용 건물 등 3개 분야에서도 수위를 차지했다. 산업환경설비공사업 부문에서도 삼성물산(11조 226억원)은 현대건설(10조 433억원)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지난해와 같이 2위를 유지한 현대건설(12조 7722억 원)은 도로·교량, 항만 등의 분야에서는 업계 최고 실적을 거뒀지만 주거용 건물 분야에서는 삼성물산보다 낮은 9위에 머물며 왕좌 탈환에 실패했다.
대우건설(047040)(9조 6706억원)은 지난해보다 두 계단 뛰어오른 3위를 기록했다. ‘푸르지오’ 브랜드를 앞세워 주거용 건물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이 순위 상승의 원동력이었다. 4위는 토목 분야가 기대에 못 미쳐 지난해보다 한 계단 밀려난 포스코건설(9조 426억원)이 차지했다. 2013~2014년 연속 6위였던 GS건설(7조 9022억원)은 올해 철도·지하철(2위) 분야 실적 호조로 ‘5대 건설사’ 타이틀을 회복했다.
분양시장 호황에 부영·중흥·반도·우남 등 중견업체 약진
중견 건설사 중에는 아파트 분양 등 주택 사업을 활발히 벌인 업체들이 시평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와 남양주, 화성 향남지구 등 수도권에서 대규모 주택 공급에 나섰던 부영주택은 지난해 16위에서 올해 12위로 올라섰다. 주거용 건물 분야에서 4위를 기록해 중견업체로는 유일하게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것이 영향을 미쳤다.
시평 순위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국토부가 부문별 항목들을 종합평가해 매년 공시(7월 말)하고 있다. 공공 공사 입찰 참가 자격 등에서 주요 근거로 활용되기 때문에 건설업체 입장에선 중요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순위가 높다고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 대형사로 분류되는 10대 건설사끼리는 국내 공공 공사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시평 순위가 매년 10위 안팎을 오르내리는 건설사라면 차라리 11~12위를 하는 편이 상위 건설사와 함께 입찰에 참여하기 유리하다”며 “수주 경쟁에서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측면에선 10위 밖으로 나가는 편이 오히려 실속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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