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금융위기에서 안전자산으로서 가치가 부각된 엔화가 최근 약세흐름을 이어가면서 최후까지 안전자산으로 살아남을 상품(커머디티)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질 전망이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채인덱스가 지난해 12월18일을 기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했고 엔화가치도 지난해 12월17일 달러당 87엔을 최고치로 90엔 수준을 유지하다 최근 100엔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 국채인덱스가 하락한 것은 지난해 12월16일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 목표치를 0~0.25%로 설정하기로 결정하면서 사실상 추가 금리인하를 기대하기 어려워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엔화 역시 국제수지 악화와 수출 급락, 향후 경기 악화는 물론 최근 일본인들의 해외자산 취득 증가 등이 한데 어우러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팽배한 가운데서도 안전자산들 간에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미국 국채가 첫번째로, 엔화가 그 다음으로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의미다.
또 하나 의미있는 것은 최근 반등세를 타고 있는 국제유가인데, 유가는 이미 지난해 7월 역사점 고점대비 75% 하락한 뒤 저점에서 26% 재차 반등한 상황이다.
과도한 하락에 이은 반등으로도 볼 수 있지만, 향후 인플레이션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볼 때 금과 원유 등 원자재가 인플레이션 헤지수단으로 각광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의 외환보유고 운용이 다변화되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달러화 약세를 유발할 수 있고 4조 위안에 이르는 중국 경기 부양에 따른 원자재 가격 반등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것.
이런 맥락에서 변종만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강세를 전망할 경우 주식시장 내에서 원자재와 관련된 기업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겠다"며 SK에너지(096770)와 LG상사(001120), 가스공사(036460), 대우인터내셔널(047050), 고려아연(010130) 등을 유망한 종목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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