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당선자 "공무원, 프로정신과 봉사정신 갖춰야"

"인수위 파견, 혜택 없을 것..위기가 찬스"
"조직을 지키는 일은 시대를 거스르는 일"
  • 등록 2008-01-28 오후 2:36:43

    수정 2008-01-28 오후 2:36:43

[이데일리 좌동욱기자]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28일 국가 공무원들에 대해 "프로 정신과 봉사정신 두가지를 가져야 한다"며 "공무원은 변화의 대상이 아니라 변화와 개혁을 주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당선자는 이날 오전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열린 '인수위 파견 공무원 오찬 간담회'에 참석, 이 같이 밝혔다.

이 당선자는 "공무원은 개혁이나 변화의 대상이 아니라 변화를 주도하고 개혁을 주도하는 세력"이라며 "여러분(공무원)은 프로 정신과 봉사 정신 이 두가지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자는 "사회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사조는 공무원이 되면 평생 편안하게 신분 보장받고 살아가는 것"이라며 "공무원이 국민을 향해서(위해서) 한 시간 잠을 덜 자면 국민은 한 시간 더 편안한 잠을 잘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정부 조직개편안과 관련 "지난번 지적했지만 여러분은 (파견) 부서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나와있는 것도 아니고 인수위 돌아가는 모든 것을 부서에 전해주는 메신저 역할을 하러 온 것도 아니다"며 "여러분은 부서에서 가장 일을 잘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시대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인수위에 나와있는 것이다.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특히 그는 "인수위 파견이 어떤 특별한 혜택을 받은 것도 아니고, 여기서 페이버(혜택)가 있는 것도 아니다"며 나와있는 동안 더 고달프고 힘들고 희생하고 있는 것"이라며, 경각심을 일깨웠다.

이 당선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 대출) 사태로 인한 미국 경제 침체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런 환경을 오히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변화를 추구해 나가려는 정부가 세계 환경이 좋아 쉽게 쉽게 나갈 수 있는 환경에서 출발한다면 스스로 경쟁력을 갖지 못할 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렇게 출발해서 2~3년 후 세계 환경이 좋아지면 정말 상상할 수 없는 더 큰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렸다. 오히려 좋은 찬스가 왔다고 생각하고,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만 이 당선자는 조직 개편과 관련한 부처 이기주의에 대해서는 "자기의 위치와 관련해 그 조직을 지키기 위한 여러가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 다소 일어나고 있다"며 "옳은 길이 아니다. 그렇게 해서 절대 될 수 없는 일, 시대를 거스르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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