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추진 경인운하사업 탄력받나

이명박 당선자 경부운하 건설 공약
사업 지지부진 경인운하 재개 가능성 높아
  • 등록 2007-12-20 오후 1:28:12

    수정 2007-12-20 오후 1:28:12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현대건설(000720)이 추진 중인 경인운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경부운하를 공약을 내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17대 대통령으로 당선됨에 따라 답보상태에 빠진 경인운하사업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경인운하는 굴포천 방수로 공사가 마무리된 상태로, 한강 하구 구간(4km)만 연결될 경우 운하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 본격화 가능성이 높다.

경인운하는 한강 하류의 행주대교에서 인천 계양구 계양동과 서구 검안동을 지난 서해까지 물길을 트는 사업으로 경부운하의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경인운하는 = 경인운하는 굴포천이 지나는 서울 강서구, 인천 계양구 부평구와 부천, 김포 일부 지역에서 매년 여름 상습침수피해에 따른 대책 마련 요구가 커지면서 89년 노태우 대통령의 지시로 검토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91년 타당성 조사, 92년 굴포천 방수로 공사를 시작으로 98년 현대건설과 수자원공사가 사업시행자로 지정되면서 건설사업이 본격 추진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이 환경영향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과 경제성이 부풀려졌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결국 참여정부 출범 후 경제성이 없다는 결론속에 사업 추진이 보류됐다.  
 
하지만 서울 강서구와 인천, 부천, 김포 등 주민들과 지역 정치 인사들이 사업 재개를 요구, 결국 2004년 정부와 시민단체, 지역주민 대표 등 12명으로 구성된 민·관 합동협의회 `굴포천유역 지속가능발전협의회'를 구성해 최종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키로 한 상태다. 
 
경인운하 건설사업은 총 1조8429억원을 들여 인천 서구 시천동에서 서울 강서구 개화동 행주대교에 이르는 18㎞ 구간을 폭 100m, 깊이 6m의 수로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당초 2000년 10월 착공해 2004년 1단계 사업을 끝낸 뒤 2007년 완공할 계획이었다.
 
◇사업 재개될까 = 경인운하는 수차례 공청회를 거친 가운데 현재 국무총리실 산하 행정조정위원회에서 검토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경인운하 추진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로선 찬반 양론이 팽팽해 어떤 방식으로 결론이 날지 미지수다. 다만 네달란드 DHV사가 경인운하와 관련해 비용편익비율(B/C)을 1.7로 사업 타당성이 충분하다고 밝혔고, 이명박 당선자도 운하 추진 의지가 강하다는 점에서 사업 재개 가능성이 높다.

반면 경인운하가 재개될 경우 경부운하도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환경단체의 적극적인 반대로 또 다시 유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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