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남한향해 “쓰레기들”...통일부 “민심 이반 최소화 의도”

김정은, 남한 향해 이례적 직접 비난
통일부 “비난 대상 외부로 돌리려는 의도”
南 보도에 ‘모략선전’, ‘엄중한 도발’로 규정
  • 등록 2024-08-12 오전 11:13:25

    수정 2024-08-12 오전 11:13:25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압록강 유역 수해 복구 현장에서 남한을 4차례나 ‘쓰레기’라고 칭하는 등 막말을 쏟아냈다. 통일부는 어려운 상황속에서 민심 이반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안북도, 자강도, 양강도 등에서 지난달 말 수해로 집을 잃은 어린이와 학생, 노인, 환자, 영예 군인 등을 평양으로 데려가 피해복구 기간 지낼 곳을 마련해주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8∼9일 평안북도 의주군 수해지역을 찾아 폭염 속에 천막으로 만든 임시거처에서 지내는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이런 조치를 발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전했다.(사진=연합뉴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최근 막말에 대해 “북한이 대규모 수해 피해로 전 사회적 역량을 동원해야 하는 비상 상황에서 비난의 대상을 외부로 돌림으로써 민심 이반을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9일 평안북도 의주군 수해지역 방문 이틀차인 지난 9일 수재민들을 직접 만나 연설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압록강 수해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는 남한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너절한 쓰레기 나라의 언론 보도”라며 “모략선전”, “엄중한 도발”, “모독”으로 규정했다. 남한 언론이 “미쳐 날뛰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한국 쓰레기들”, “적을 왜 적이라고 하며 왜 쓰레기라고 하는가” 등 남한을 향해 4차례나 쓰레기라고 칭했다.

김 위원장이 이번 수해로 인해 북한의 인명피해가 크다고 밝힌 일부 한국매체의 보도와 공군헬기가 수재민 구출 과정에 추락했다는 한국의 보도에 크게 반발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대남 비방은 주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나 담당 기관 명의 담화 형태로 나오는 일이 많았다. 김 위원장이 남한 언론을 직접 비난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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