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弱달러·돌아온 외국인…장중 환율, 1290원대로 하락[외환분석]

달러 약세 되돌림에 1306.6원 하락 개장
달러인덱스 102.06, 장 중 101까지 떨어져
외국인 증시 순매수 커지며 환율 추가 하락
美 7월 물가 경계감에 하락폭 제한…“매수·매도 어려워”
  • 등록 2023-08-07 오전 11:46:39

    수정 2023-08-07 오후 12:11:27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290원대로 하락 폭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고용 둔화로 9월 금리 동결 기대감이 커지며 달러가 약세로 돌아섰고, 외국인 투자자가 나흘 만에 국내 증시로 돌아오면서 환율이 추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는 10일 발표될 미국 물가 지표에 대한 경계감으로 인해 하락폭은 제한되는 모습이다.

사진=AFP
달러인덱스 장중 101선 하락·외국인 나흘만 유입

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11시35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09.8원)보다 9.35원 내린 1300.45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3.2원 하락한 1306.6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1300원 초반대서 횡보하다가 오전 10시반께부터 하락 폭을 확대해 1298.7원까지 내렸다.

지난주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에서 신규고용이 줄었으나 평균임금 수준이 오르면서 임금 상승발(發)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비둘기(통화완화) 발언이 나오면서 고용지표 둔화에 따른 연착륙을 지지했다. 이에 9월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기대는 더 커지면서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 환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6.5%,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13.5%로 나타났다. 지난주 동결 82%에서 4.5%p 오른 것이다.

이에 달러인덱스는 6일(현지시간) 저녁 10시37분 기준 102.06을 기록하고 있다. 장 초반에는 101선으로 추가 하락하기도 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7.19위안, 달러·엔 환율은 141엔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외국계은행 한 딜러는 “전반적으로 달러 약세 따라서 환율이 움직이고 있다”며 “하지만 최근 미국 금리가 10bp 넘게 빠졌지만 달러는 그만큼 빠지진 않아서 경계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달러 약세에도 경계감이 있어 자신있게 매도나 매수하기 어려운 느낌”이라며 “1260원부터 워낙 가파르게 환율이 올랐기 때문에 추격은 제한되는 듯 하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 순매수하며 환율 추가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500억원대 순매수하고 있다. 이는 나흘 만에 유입이다. 코스닥 시장에선 1400억원대 순매도하고 있다.

美 7월 물가 대기하며 1300원 안팎 흐름

시장 전문가 들은 이번 주 물가지표가 발표되는 만큼 경계감이 커지며 환율 하락은 제한될 것이란 전망이다. 또 위험자산 선호에 따라 1300원지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봤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대한 조정 국면은 이번 주로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위험자산 선호로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로 유입되고 코스피 2600포인트가 지켜진다면 다시 1200원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딜러는 “1310원 정도의 경계감이나 저항력을 더 확인해야 환율이 더 약세로 갈 수 있을 것 같다”며 “미국도 추가 금리인상은 없다는 확신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 그 단계는 아니고 7월 소비자물가 관망세도 있어서 오후에도 1300원 안팎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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