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중견건설사인 호반건설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금호산업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순 투자 목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일각에서는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경영권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호반건설은 최근 금호산업 보통주 171만 4885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12일 공시했다. 호반건설의 금호산업 지분율은 단번에 5.16%로 뛰어올랐다. 매입 단가는 주당 1만 1926원 수준으로 약 204억원이 투입됐다.
호반건설의 주식 매집 시기가 미묘하다. 금호산업 채권단의 워크아웃 연장 여부와 지분 매각 논의가 한창이던 때와 맞물린 것이다.
투자업계에서는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경영권에 관심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주택사업 호조로 막대한 현금을 보유한 호반건설은 쌍용건설 매각 등 건설사 인수·합병(M&A) 건에 이름이 꾸준히 오르내리고 있어서다.
하지만 호반건설 측은 경영권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여유자금 투자 목적으로 매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건설사 인수에는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호반건설이 단순 투자로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영권과는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금호산업 채권단이 워크아웃 2년 연장을 결정하면서 박삼구 금호아시나아그룹 회장 측에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장해 경영권 방어에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