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원가부담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생활물가 안정책에 따라 가격을 올릴 엄두를 내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았던 소재 식품업체들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수익성에서 고전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제당·제분업체들은 현재 원자재값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어, 원료구매시점과 사용시기가 3~4개월 차이를 보이는 것을 감안하면 내년에도 원가부담이 클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내년 사업계획 수립에 애를 먹고 있다.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파운드당 평균 15센트 하던 원당 가격은 11월 현재 30센트까지 올랐고 같은 기간 원맥도 부셸당 450센트에서 700센트까지 높아졌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097950), 삼양사(000070) 등 관련업계는 곡물가 상승에 따른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CJ제일제당은 중장기적으로 해외 시황 정보력 강화, 신규·저가 원산지 발굴, 농업투자를 포함한 해외 원료 기지 확보를 위한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아울러 최근 정기인사를 통해 소재관련 곡물구매전략실장을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체계적인 시스템을 마련 중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곡물을 원료로 한 소재 식품사업에서 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80%가 넘어 원재료 상승 부담을 감내할 수 있는 데 한계가 있다"며 "비록 환율 등 변수가 있긴 하지만, 상황변화없이 현재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일부 사업부문은 올해 말부터 적자 전환이 예상되고, 내년에는 대규모 적자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삼양사도 지난해 곡물수입팀을 별도로 구성하고 곡물가 급등에 대처하고 있지만 상승폭이 예상치를 넘어서면서 이렇다 할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소용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 곡물가격이 과거 10년보다 높은 수준으로 유지돼 내년 식음료업체 수익성 압박으로 이어질 것이다"며 "식음료업체들은 내년 초 제품가격 인상에 나서야 하지만 정부의 물가안정정책으로 원가상승이 판매가에 충분히 반영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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