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요구는 가격··AM OLED폰 당분간 없다"

LG전자 안승권 본부장 "향후 UI가 시장 최대 이슈될 것"
"2012년 스마트폰 글로벌 2위 할 것"
"LG전자판 `옙스토어` 7월에 만든다"
  • 등록 2009-06-11 오후 2:01:00

    수정 2009-06-11 오후 2:01:49

[이데일리 조태현기자] LG전자(066570)가 당분간 AM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적용한 휴대전화를 내놓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안승권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 사진)은 11일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아레나폰` 발표회에서 "AM OLED는 아직 가격이 높아 `낮은 가격`이라는 소비자의 욕구를 채워주기 힘들다"며 이같이 말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AM OLED 패널이 적용된 `프랭클린 플레너폰`을 출시한 이후 아직까지 AM OLED를 적용한 추가제품 계획이 없는 상태이다.

안 사장은 "휴대전화 소비자가 원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가격"이라며 "AM OLED를 적용한 휴대전화는 가격 대비 제품이 제공하는 가치가 아직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사장은 지난 2007년부터 시장을 조사한 결과 소비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가격(25%)이었다고 설명했다. 디자인, 스타일, 브랜드, UI(User Interface)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끝으로 5% 미만 요소로 액정 화면의 크기, 화면의 질적 측면을 꼽았다는 것이다.

안 사장은 "기업 입장에서는 소비자가 원하는 요소를 순서대로 제품에 적용하는 것이 순리"라며 "지금까지 디자인, 브랜드를 강화하는데 중점을 둬왔기 때문에 향후 강화할 측면은 UI"라고 강조했다.

이는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을 내놓기 보다는 시장이 요구하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안 사장은 "향후 휴대전화의 최대 이슈는 UI가 될 것"이라며 "애플의 `아이폰`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도 UI가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제품 라인업과 관련해서는 "스마트폰의 정의를 어떻게 내리느냐에 따라 결과가 다르지만 현 시점에서 LG전자의 제품 라인업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갈수록 개방형 운영체제(OS)를 스마트폰에 장착하는 추세인데 향후 적극적으로 시장에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오는 2012년 전체 휴대전화 시장과 스마트폰 시장 모두 글로벌 2위 업체로 발돋움하겠다는 전략이다.

안 사장은 이어 "애플의 `아이폰` 신형 출시로 스마트폰 시장에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기존의 시장에서 경쟁하는 구도가 아닌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 상호보완적인 경쟁구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아레나폰`


아울러 안 사장은 오는 7월에 애플의 `옙스토어`와 같은 어플리케이션 스토어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 사장은 "7월에 문호가 완전히 개방된 어플리케이션의 첫 발을 내딛을 것"이라며 "기존 어플리케이션 스토어가 가진 제한성을 대폭 개선해 공급자를 가리지 않고 가장 좋은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사장은 끝으로 "LG전자는 삼성전자(005930) 등 다른 휴대전화 업체는 경쟁자가 아니다"라며 "경쟁의 측면이 아닌 소비자 요구를 맞춰간다는 생각으로 시장에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이같은 전략으로 연말 글로벌 점유율 10%, 오는 2012년 휴대전화 업계 글로벌 2위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LG전자는 이날 3차원 입체그래픽을 적용한 `아레나폰` 발표회를 가졌다. LG전자는 이 제품을 글로벌 500만대, 국내 50만대 판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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