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가 대북사업 꺼리는 이유

미국의 적성국과 교류, 월가 주주와 미국시장 눈치보여
역설적으로 북미관계 개선 때는 4대그룹 대북협력 본격화 시사


  • 등록 2007-09-20 오후 2:28:52

    수정 2007-09-20 오후 2:28:52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의 대북 협력사업은 북미 관계 개선정도에 달려있다는 지적이 재계에서 제기됐다.  

20일 4대 그룹의 사장급 고위 임원은 내달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우리 그룹이 대북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외신 등에 부정적인 기사가 실릴 가능성이 있다"며 "이렇게 되면 계열사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가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투자자들이 '돈이 되지 않는 곳'에 대한 투자를 반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월가가 차지하는 파워를 고려할 때 미국이 적성국으로 분류한 나라와의 사업협력에 해외 투자가들이 냉담한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005930)현대차(005380), SK텔레콤(017670) 등 4대 그룹 핵심 계열사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이 50%를 넘어서고 있다. 국내 주요 그룹들은 외국인 투자가들의 여론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세계 자본시장을 주무르고 있는 美 월가의 입김을 의식해야 하기 때문에 미국이 정한 테러지원국이자 적성국가인 북한과의 교류협력을 꺼릴 수 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재계에서는 미국이 국내 기업들의 주력 수출시장이기 때문에, 주요 그룹들은 대북협력 사업이 미국의 소비자 여론을 자극할 경우 미국시장 제품판매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의 해외투자가와 해외시장 소비자들의 눈치를 봐야 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 주요 그룹들의 남북 교류협력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며 "다만 사회공헌이나 기부처럼 인도주의적 차원의 협력 강화는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내달 2일부터 4일까지 평양에서 개최되는 남북 정상회담에는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4대그룹 수뇌부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이구택 포스코 회장, 김기문 개성공단입주기업협회장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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