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더민주는 비례대표 당선가능성이 높은 순으로 A그룹(10명), B그룹(10명), 그리고 C그룹(23명) 등 40여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비례대표 1번으로는 박경미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김종인 대표는 비례대표 2번으로 확정됐다. 6번은 최운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13번은 송옥주 더민주 정책실장이 지명됐다.
박 교수는 서울대 수학교육학과 졸업 후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수학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한국교육개발원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수학 교육과정 개발에 참여했고, 중고등학교 수학 교과서도 대거 집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박 교수의 경우 제자 논문 표절 의혹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며 자격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박 교수는 2004년 11월에 한국수학교육학회지에 기고한 논문이 대학원생 석사학위 논문과 내용이 같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당시 “학술지에 일단 투고를 한 뒤 이름을 같이 올리려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시기를 놓쳤다”고 해명했다.
6번을 받은 최운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의 경우 외환은행을 인수했다 매각한 해외 사모펀드 ‘론스타’에 대해 한 일간지 기고 글에서 옹호하는 발언을 하며, 당의 정체성과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종인 대표는 이번에 당선되면 비례대표만 5번째다. 더민주의 비례대표 안정권이 15번 안팎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김 대표의 여의도 입성은 기정사실화돼 있다.
비례대표 선정에서 전문성 강화와 사회적 약자 배려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김종인 대표는 “비례대표 후보들은 앞으로 수권정당으로 가는 길에 자기 나름대로의 면모를 충분히 드러낼 수 있는 분”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 노동계 몫으로는 B그룹에 포함된 이수진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 장애인 몫으로는 이재서 총신대 교수, 청년 몫으로 정은혜 더민주 부대변인 등이 전부다. 한 중앙위원도 “대부분은 김종인 대표의 사람들”이라면서 “여성,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 대해서 배려하기로 당헌·당규에 명시되어 있지만 이를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결국 이날 예정된 비례대표 중앙위 투표는 21일로 연기됐다. 그룹별 투표에 대한 일부 중앙위원들의 문제제기로 인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김 대표 또한 중앙위원회 회의 도중에 자리를 박차고 나와 과정이 순탄치 않음을 시사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A, B, C 그룹을 한 것을 칸막이를 헐어야하는 것 아니냐는 중앙위원 일부 의견이 있었고, 중앙위를 계속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내일 오후로 연기했다”면서 “칸막이를 친 것이 규정 위배가 아니냐는 문제제기에 대해 공관위나 총선기획단에서 적절히 설명했어야 했는데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이 자리를 비웠고, 그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대응하는 설명을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