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 마음 얻어야'.. 현대·기아차 설명회 가봤더니

기아차, 영화관 채용설명회..감성마케팅 기회
현대차, 페이스북서 꼼꼼한 채용진행 약속
  • 등록 2013-03-25 오후 1:36:49

    수정 2013-03-25 오후 1:57:43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기아자동차로 뽑혀도 현대차 남양연구소에 들어갈 수가 있는 건가요?”

지난 22일 오후 5시 서울 청담CGV 기아관에서 열린 기아차 상반기 대졸 신입사업 채용 설명회에는 취업준비생들의 질문으로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행사시작 한시간 전부터 모여들기 시작한 취업준비생들은 200개의 영화관 좌석을 꽉 채우고도 자리가 모자라 복도와 뒷쪽에도 수십여명이 서성일 정도였다.

이달 19일부터 상반기 대졸공채 서류접수를 시작한 기아차(000270)는 채용설명회와 함께 무료 영화관람을 취업준비생들에게 제공했다. 채용설명회는 BMW, 도요타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한 기아차의 명함이 들어 있는 화면과 함께 회사 홍보영상 상영으로 시작을 알렸다. 특히 영상에는 지난해 세계 100대 브랜드에 처음 진입한 내용과 더불어 신입사원 후견활동, 신입사원 수련회 등의 내용이 담겼다.

영화관 채용설명회로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조성되자 다양한 부서에서 일하고 있는 20여명의 선배 사원들이 나와 직접 취업 노하우와 회사생활에 대해 거리낌 없이묻는 시간이 주어졌다. 인사부서는 물론 마케팅과 연구소, 생산기술 등에 근무하는 선배들이 참석했다.

채용설명회에 참석한 대학졸업반 박모씨는 “첫 입사지원으로 기아차에 원서를 넣었지만 필기시험이나 면접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어 설명회에 오게 됐다”면서 “채용설명회는 많지만 이렇게 직접 선배사원 옆에서 물어볼 수 있는 기회는 드물다”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에서 지원 직무의 성격에 따른 요구 역량을 평가하고, 그에 맞는 적합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K, I, A 인재군으로 구분해 맞춤 전형으로 진행키로 했다.

“30분 뒤에 영화 상영이 있으니 그때까지 콜라랑 핫도그도 좀 드시고 여기 현장에 선배사원들이 많이 와 있으니까 궁금한 것들 직접 물어보세요. 이런 기회가 흔치 않습니다.”

채용설명회가 끝나자 박상덕 기아차 인재기획팀장은 화기애애한 현장 분위기를 만들며 좀더 많은 취업 노하우를 알려줄 것을 여러차례 선배 사원들에게 지시하기도 했다. 기아차는 채용설명회 뒤 최근 인기 개봉영화 ‘웜바디스’를 상영했다.

기아차는 흔히 대기업들이 대학교 강당에서 여는 딱딱한 형식에서 벗어나 구직자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기회를 주자는 의미에서 지난해부터 영화관 채용설명회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채용과정에서 감성 마케팅을 통해 젊은 세대들에게 ‘기아’ 브랜드의 긍정적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알리고 있다.

현대차(005380)도 채용과정에서도 젊은층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충분히 높일 수 있다고 보고, 구직자들에 대한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19일 현대차는 인사담당자가 채용 페이스북을 통해 “서류전형을 마감한 직후 여러분에게 약속 드린대로 그 어느 때보다 꼼꼼히 여러분의 지원서를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평가를 담당하는 입장에서 온정적이 될 수는 없지만 진심을 다해 진행하겠다. 여러분 앞에서 합격과 불합격을 갈라 통보할 때 부끄럽지 않도록 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 내용이 포스팅 되자 한 네티즌은 “평소 현대차에 대한 이미지가 썩 좋지 않았는데 다시 보게 됐다. 자기소개서를 10곳 이상 쓰며 광탈(미친듯이 탈락)을 하고 있는 요즘 마음이 뜨거워지는 글”이라고 댓글을 달기도 했다.

서울 청담CGV 영화관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채용설명회에는 현직에서 근무하는 사원 20여명이 참석해 취업준비생들의 궁금증을 즉석에서 해결해줬다. 기아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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