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추석 대목은 커녕…’
2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139480)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의 올해 추석선물세트 판매는 모두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추석 당일인 지난달 30일까지 실적을 집계한 결과, 이마트가 5.3%, 홈플러스가 3%, 롯데마트가 1.7% 각각 감소했다.
롯데마트의 경우 버섯·인삼 등 약초(13.9%)와 조미김·멸치 등 건해산물 선물세트(12.2%)의 판매가 큰폭으로 줄었고 와인·양주 등 주류 선물세트도 7% 감소했다. 이마트는 굴비가 전년동기대비 18.5% 줄었고 한차 선물세트가 36.3%, 민속주는 21.7% 줄어들었다.
홈플러스 측은 “가공식품(참기름, 통조림) 패션잡화(양말) 등의 저가 선물세트의 매출이 높게 나왔다”면서도 “이들 상품이 워낙 저가이다 보니 전체 매출에는 도움이 안 됐다”고 분석했다.
백화점은 간신히 성장..양극화 현상도
백화점은 그나마 사정이 나았다. 롯데백화점(롯데쇼핑(023530))은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 매출이 지난해보다 7.2% 늘었다. 상품군별로는 송이·더덕·수삼 등이 17% 늘며 가장 크게 신장했고, 정육(12%), 청과(5%) 순으로 많이 팔렸다. 반면 생선(-15%)과 건강(-11%) 선물세트의 판매는 줄었다.
현대백화점(069960)도 선물세트 매출이 2.5% 증가했다. 한우세트 중 가장 저렴한 세트인 ‘현대 특선 실속세트’가 지난해 대비 35% 신장했고 ‘친환경 사과·배 난세트’가 지난해 대비 30% 이상 판매가 늘었다. 올해 대풍년이었던 자연송이는 판매가 212% 나 급증했다.
신세계(004170)백화점도 선물세트 본판매 기간 매출이 작년보다 6.2% 증가했다. 10만원 미만대 상품 비중이 높은 가공 선물 세트 매출이 32% 신장하며 추석 선물 세트 수요를 이끌었다.
백화점 선물세트 역시 중저가 위주로 판매되면서 총 매출은 전년대비 소폭 상승에 그쳤다. 하지만 40만~50만원대의 고가 선물 세트 판매가 유지되고 가격대가 높은 일부 상품은 품절되는 등 소비의 양극화도 나타났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에 비해 백화점 선물세트 판매 성적이 잘 나온 것도 소비의 양극화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백화점에서는 저가라고 해도 10만원대 안팎이지만 마트에서는 이번에 1만~2만원대의 초저가 선물세트가 잘 나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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