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울산은 `노풍` 진원지..`문풍` 되살리고 싶어"

  • 등록 2012-08-08 오후 2:28:33

    수정 2012-08-08 오후 2:44:10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는 8일 “(2002년 대선 경선에서)노풍(盧風)의 진원지가 된 곳이 울산이다. 이번에 다시 한번 그때와 같은 간절함과 열정으로 문풍(文風)을 되살렸으면 하는 소원이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울산 오토밸리에서 첫 이동 캠프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2002년 대선 때 우리는 현저한 열세였지만, 노무현 후보를 대통령 만들자고 모인 사람들의 간절함과 열정을 갖고 조직의 열세를 극복하고 울산 경선에서 1등을 할 수 있었다. 그 바람이 노 후보를 민주당 후보로 만들었고 대선 승리까지 이어졌다”며 이처럼 밝혔다.

문 후보는 “울산은 이번 경선에서 초반 승부처, 판세를 좌우하는 대단히 중요한 곳”이라며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우리 쪽의 조직세가 강하지 못하다. 제가 정치에 참여한 게 늦었고, 대선 출마도 결심한 것도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민주당은 오는 25일 제주에 이어 26일 울산에서 두 번째 지역순회 경선을 실시한다. 초반 승기를 잡는 쪽이 이후 치러지는 경선에서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5인의 후보 간 경쟁이 치열히 펼쳐지고 있다.

문 후보는 최근 검찰이 외국계 대형마트인 코스트코의 건축허가를 반려한 윤종오 울산 북구청장을 기소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실정법상 그 분의 행위가 무죄라고 말하긴 어려울지 모르겠으나, 동기를 보면 우리 중소상인들을 대형마트로부터 보호하려는 충정, 그 마음 하나로 거부했기에 과연 기소할 가치가 있는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문 후보는 이어 “종합적으로 평가하면 설령 실정법에 위반됐더라도 기소유예 정도로 처리해도 충분했던 일을 검찰이 무리하게 기소를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외국계 대형마트가 자국에선 중소상인과 상생하면서 한국에선 법적 틈새를 노려 중소상인을 힘들게 만들고 있다”며 “외국계 대형마트가 중소상인의 이익을 침해하지 않도록 규제하고, 해당 기업 본사에 시정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 후보는 이 자리에서 울산과학기술대학을 과학기술원 중심의 종합대학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또한 KTX 울산역 활성화 방안, 대·중소기업 간 격차 해소 방안 등을 마련해 울산을 지속 가능한 미래형 산업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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