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코스피가 이틀째 하락하며 1990선 밑으로 후퇴했다. 외국인이 선물과 현물을 동반 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특히 삼성전자, 현대차 등 주도주에 대한 매도가 집중되면서 지수에 더욱 부담을 가했다.
4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5.96포인트(0.3%) 내린 1989.15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내내 1980선과 1990선 사이를 오가며 지루한 행보를 이어갔다. 말그대로 3무(無)장세였다. 강력한 모멘텀과 매수주체, 주도주가 사라지면서 약세 흐름이 지속됐다.
지난밤 미국증시가 경제지표 부진 및 추가 부양 힌트를 주지 않은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한 실망감으로 하락 마감한 만큼 해외발 호재도 없었다. 오늘밤 미국 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된 만큼 확인하고 가자는 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을 동반 매도했다. 선물시장에서는 3865계약을 순매도했다. 현물시장에서도 950억원어치 팔았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445억원, 64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225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하나대투증권은 "미국 고용지표 발표 및 유로존 선거 등의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가 우세했다"며 "유로존의 정치적 우려가 완화될 경우 차별화 장세가 완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오른 업종이 더 많다. 운수창고 전기가스 조선 화학 유통 철강 음식료 기계 통신 은행주 등이 올랐다.
특히 운수창고 업종은 2%넘게 급등했다.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이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기대감 등으로 각각 5%, 2%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진해운(117930)은 운임 상승 기대감에 2%가까이 올랐다.
전기가스 업종의 경우 요금 인상 기대감에
한국가스공사(036460)와
한국전력(015760)이 2~4%가량 상승하면서 업종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전기전자 자동차 건설주 등은 하락했다. 특히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등 주도주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되면서 이들 업종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 등은 2~3%대의 하락률을 기록했고,
삼성생명(032830) NHN(035420) 삼성물산(000830) 등도 줄줄이 내렸다.
반면
현대중공업(009540),
LG전자(066570) SK이노베이션(096770) 등은 올랐다.
SK하이닉스(000660)는 일본 엘피다 인수 본입찰에 불참하기로 결정하면서 3%넘게 상승했다.
이날 거래량은 6억191만주, 거래대금은 4조8286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9개 종목을 포함해 467개 종목이 올랐다. 93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4개 종목을 포함해 337개 종목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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