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올들어 지주사들의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추가 상승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주사주는 대표적인 고베타 종목으로 유동성에 따른 강세장이 진행될 경우 상승세가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반적으로 지주사주 주가는 자회사 가치의 합산 가치보다 할인 받는 특성이 있다. 다만 그 할인율은 증시 상황에 따라 축소되거나 확대되기도 한다. 증시가 유동성으로 호황일 때 할인율이 축소되는 특징이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003550)는 이달들어 13%넘게 올랐다.
SK(003600)(16.6%)
LS(006260)(12.5%)
STX(011810)(14.5%)
한화(000880)(9.7%)
코오롱(002020)(16.8%)
GS(078930)(19.1%) 등도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시장수익률(6.4%)을 웃돌고 있는 모습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대출 프로그램과 미국의 3차 양적완화 시행 가능성, 중국 긴축완화 기조 등으로 유동성 확대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몸값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 확대 움직임으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향후 유동성 장세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유동성 랠리가 금융위기 직후에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자금시장 경색 완화로 유동성 수혜를 받는 기업이 나타날 것"이라며 관련주로 지주사들을 지목했다.
자금시장 여건이 개선되면 자회사들보다 레버리지 효과가 크기 때문에 주가 상승세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지주사의 주가가 역사적 저평가 국면인 만큼 반등 심리가 강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오진원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순자산가치(NAV)대비 할인율이 사상최대 수준까지 확대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주사의 주가 반등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같은 지주사라 하더라도 성격 및 그룹 성격에 따라 주가의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출자총액제한제도 부활 및 공정거래법 규제강화, 그룹 캡티브(Captive, 내부시장)사업 규제 강화 등이 존재한다는 점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가에서는 지주사 최선호종목으로 사업지주회사인
두산(000150)을 제시했다. 두산의 자체사업인 모트롤 부문의 성장성이 기대되고, 그룹내 자회사 관련 리스크가 상당부분 감소했다는 이유에서다.
정대로 대우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포트폴리오 구성(그룹내 시너지) 및 저평가 매력도, 지배구조의 안정성 등을 고려할 때 두산이 유망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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