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PDP 구조조정의 신호탄이란 평가다. 삼성과 LG까지 PDP 사업을 정리한다면 심각한 공급과잉에 허덕이는 LCD의 수급상황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 누군가 먼저 포기할 때까지 끝나지 않는 '치킨게임'도 이제 막바지에 달했다는 분석이다.
◇ 파나소닉의 PDP 철수.."삼성·LG도 동참할 것" 지난 20일 니혼게이자이 등 일본 언론은 파나소닉이 올해 내에 TV용 PDP 생산을 중단하고, LCD 공장도 일부 매각할 것이란 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파나소닉의 TV 사업은 빈사 상태의 중상"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상황은 심각했다. 엔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파나소닉의 TV 경쟁력은 추락했다.
지난 2005년까지만 해도 파나소닉은 전 세계 평면 TV 시장의 10%를 점유했지만, 지난해에는 8%로 줄었다. 파나소닉 TV 사업은 지난 2008년부터 3년 연속 적자다.
삼성과 LG 등 한국 업체에 경쟁력이 밀린 측면도 크지만, 파나소닉이 PDP TV에 집중한 점도 치명적인 과오였다. 대형 TV에서 선전하던 PDP는 빠르게 LCD로 대체되는 분위기다.
디스플레이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TV 부분에서도 LCD에 비해 PDP의 경쟁력이 점차 사라지는 추세"라며 "한국 업체들도 PDP TV 라인의 구조조정에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 LCD 공급과잉 해소..LG디스플레이 '수혜' 파나소닉을 시작으로 PDP 업계의 구조조정이 가시화되면 LCD에 더 없는 호재다. PDP의 수요가 LCD로 넘어오면 공급과잉이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 세계 PDP TV 판매량은 1800만대. 이는 LCD TV 판매량의 10% 수준이다. 특히 TV 면적 기준으로 보면 PDP TV 판매 면적은 1100만㎡로, LCD TV의 판매면적(6300만㎡)의 17%에 달한다. PDP TV가 40인치 이상 대형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업체의 PDP TV 구조조정은 LCD TV 대체 수요 증가로 연결된다"며 "오는 내년 2분기에는 LCD 수급이 정상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특히 LG디스플레이(034220)의 최대 수혜가 예상된다. LCD TV로 돌아서는 파나소닉이 부족한 패널을 LG디스플레이에서 조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파나소닉와 LG디스플레이는 모두 IPS LCD 방식을 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VA LCD 방식으로 다소 차이가 있다.
소 애널리스트는 "파나소닉이 연간 1400만대 가량의 LCD TV 패널을 LG디스플레이에서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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