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압도한 국내 LCD`…"올해도 우위 이어진다"

삼성·LG 등 지난해 5% 이상 영업이익률 달성
AUO, 작년 영업이익률 2.2% 그쳐…CMI도 부진 전망
"제품 포트폴리오·거래처 안정성 차이로 격차 커져"
  • 등록 2011-01-28 오전 11:12:28

    수정 2011-01-28 오전 11:12:28

[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국내 LCD 업계가 대만 업체와의 격차를 빠르게 벌려나가고 있다. 특히 LG디스플레이(034220)는 전년 대비 30%에 달하는 높은 성장률로 업계 1위인 삼성전자를 정조준하고 있다.

◇ 삼성·LG, 작년에도 양·질 잡았다…대만社는 부진 전망 삼성전자(005930)는 28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LCD 사업부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16% 증가한 29조92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연간 영업이익은 1조9900억원으로 지난 2009년에 비해 17% 늘어났다. 연간 영업이익률은 6.65%.

LCD 패널 가격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던 지난해 4분기에도 적지만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글로벌 LCD 업체 중 유일한 흑자기업으로 남았다. 4분기 삼성전자 LCD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1000억원이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사상 최대인 25조5115억원을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9년에 비해 27%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30% 증가한 1조3105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5.13%. 삼성전자에 비해 조금 낮은 수준이지만 대만 경쟁사와 비교하면 견조한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국내 LCD 업계의 직접적인 경쟁자인 대만 LCD 업계의 실적은 부진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LCD 업계 3위인 대만 AUO의 지난해 매출액은 160억3200만달러로 집계됐다. 연간 영업이익은 3억6000만달러로 영업이익률은 2.24%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액 35억2100만달러, 영업손실 3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0.8%에 달한다.

글로벌 4위 업체인 대만 CMI는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3분기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4분기에도 대규모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 "제품 포트폴리오와 거래처 차이로 상반된 결과" 지난해 4분기 LCD 패널 주요 제품의 가격은 급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패널 가격의 하락은 어떤 한 업체의 문제가 아닌 업계 전체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국내 업체의 실적과 대만 업체의 실적에서 차이가 발생한 것일까.

첫 번째 이유는 제품 포트폴리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대형 LCD TV용 패널과 3D·LED·240Hz 등 프리미엄급 제품의 비중을 높여나가고 있다.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

하지만 아직 대만 업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품은 중소형 LCD TV용 패널이다. 같은 수량을 판매해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국내 업체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안정적인 거래처를 얼마나 확보하고 있는가도 중요한 요소다. 삼성전자 LCD 사업부의 경우 세계 1위인 삼성전자 TV 사업부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세계 3위인 소니의 최대 공급사이기도 하다.

LG디스플레이 역시 LG전자의 최대 우군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애플에 대한 공급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소니에 대한 제품 공급도 재개했다.

반면 대만 LCD 제조사는 이렇다 할 대형 제조사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저가 전략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만 업체의 매출은 국내 업체보다 적고 영업이익률 역시 떨어진다"며 "결국 거래처 기반에서의 차이가 전체 실적 차이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대만과 국내 업체의 기술 차이가 큰 상태"라며 "올해도 국내 업체가 대만 업체를 압도하는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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