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 "합병작업팀 훌륭했다"

1.7조 준비금 보다 작은 2979억 매수청구 `대만족`
  • 등록 2009-04-27 오후 2:26:47

    수정 2009-04-27 오후 2:26:47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이석채 KT 회장이 최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까지 완료한 합병 작업팀을 이례적으로 칭찬해 눈길이다.

이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연학 가치경영실장(CFO)과 IR팀 등에 전권을 주고 맡기니 헌신하고 (합병을) 성공시켰다"면서 "합병작업팀 직원들이 훌륭했다"고 칭찬했다.

이 회장은 "합병 인가조건이야, 조건이 있든 없든 간에 KT(030200)가 해야 할 일이었으니 큰 문제없다"고 밝혔다. 또 "자사주 매입비용으로 5000억원을 썼지만, 매수청구권 행사도 최소화 시켜 합병비용도 줄일 수 있었다"면서 "합병기일도 어기지 않고 성사 시켰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이번 합병을 통해 직원들이 자신감을 가졌다"면서, 통합KT를 이끌어가는데 중요한 전환 포인트가 됐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이번 합병에 따른 주식매수청구 금액은 KT 174억원, KTF 2805억원 등 총 2979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KTF는 매수청구가 2만9284원 보다 낮은 현 주가를 감안하더라도 예상보다 적은 금액이다. KT는 당초 합병계약서에 매수청구금액이 KT가 1조원, KTF가 7000억원을 상회할 경우 합병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매수청구액이 상한액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 결과다.

이 같은 매수청구액 최소화 결과는 자사주 매입소각과 주주환원정책을 적기에 발표했던 것이 주요했다는 평이다.

KT IR팀은 지난 2월 해외투자자들과의 미팅 결과를 이석채 회장에게 보고했다. 시장과 주요 투자자들의 요구사항을 신속하게 반영하는 것이 좋겠다는 내용이다. 그 결과 2월25일 이석채 회장은 5000억원 규모의 자사수매입소각과 합병 이후에도 종전대로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환원 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KT 관계자는 "KT 주가는 자사주매입소각과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한 이후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면서 "합병 이후 기업가치가 상승하리란 주주들의 기대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합병 작업팀의 발빠른 판단으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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