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예상 인수가격이 낮아졌다는 점이 가장 직접적인 배경으로 거론된다. 한때 10조원까지 거론되면 대우조선해양 인수가격은 최근 7~8조원대로 하향됐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체인 산업은행도 매각대금 기대치를 낮춰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적어도 7조원 이상이면 수용할만 하다는 식의 얘기가 나돈다.
외국계 IB 관계자는 "조선업황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조금씩 나오는 가운데,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되던 두산(000150)그룹이 인수전 불참을 선언하면서 인수전 경쟁 강도가 줄어든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으로서는 굳이 무리한 가격에 인수할 마음은 없지만, 최근 거론되는 가격이라면 해 볼만하다고 여길 수 있다"고 말했다.
뒤늦은 인수전 참여도 문제될 게 없어 보인다. 현대중공업이 매각 자문사로 선정한 모건스탠리는 이미 두산그룹의 자문사로서 대우조선 인수에 대한 공부(?)를 충분히 해둔 IB다.
한 외국계 IB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으로서는 대우조선 인수시 EU시장 독과점 이슈가 아직 명확치 않은데다, 정치적 이슈화 가능성도 있어 무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설사 예상 인수가격이 8조원 정도로 낮아진다손 쳐도, 그 정도 자금이면 조선소를 4~5개 짓고도 남는 큰 금액"이라고 부연했다.
IB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독자 인수를 선언하기 직전까지 POSCO(005490), GS(078930), 한화(000880) 등 모든 유력인수 후보들과 컨소시엄 구성을 시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참여에 극도의 거부반응을 보이는 대우조선해양 노조에 대한 부담과 경영참여 요구에 대한 잠재 부담 등으로 인해 모든 후보들로부터 컨소시엄 제안을 거부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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