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러시아가 미국 하원의원 398명에 대해 제재를 가했다. 지난 달 미국이 러시아 국가두마(연방의회 하원) 의원들을 제재한 데 따른 보복 조치다.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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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 하원 지도부 및 의장을 포함한 398명의 의원을 입국금지 등 제재 리스트에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는 지난 달 미국이 러시아 국가두마 의원들을 제재한 데 따른 보복 차원으로 상호주의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또 “가까운 시일 내에 더 많은 미국인을 제재 대상 목록에 올리는 등 미국의 제재에 대응해 더 많은 보복 조치를 추가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달 24일 러시아 국가두마 의원 328명과 러시아 금융업계 종사자 수십명, 러시아 방공산업 관련 기업 48곳을 블랙리스트에 추가하고, 자산동결, 입국금지, 자국민과의 거래금지 등의 제재를 가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캐나다 상원의원 87명에 대해서도 제재를 부과했다. 이 역시 캐나다의 러시아 연방의회 제재에 대응한 보복 성격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