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준 NICE신용평가 금융평가1실장은 “은행권 전체가 보유하고 있는 금호타이어 익스포저는 지난해말 기준 약 1조5000억원으로 파악된다”며 “정책성 여신을 담당하는 특수은행의 비중이 58.4%로 높고 일반은행은 41.6%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달 28일 채권금융기관협의회(이하 채권단)에 자구계획안을 제출했지만 채권단은 노사 합의 내용이 미흡하다는 판단에 반려했다. 그는 “채권단이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시한을 이달말로 연결했지만 자구계획안 마련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할 경우 법정관리에 돌입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대부분 은행들은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금호타이어 여신을 요주의로 분류하고 있었지만 지난해말 기준으로는 일부 은행을 제외하고 회수의문 또는 고정으로 분류하고 충당금 적립 수준을 강화했다. 이에 국민은행(89.6%), 우리은행(86.1%), 농협은행(83.4%), 하나은행(59.2%) 신한흔행(50.0%) 등은 충당금적립률이 50%를 상회하고 있다. 충당금적립률이 낮은 은행들도 절대 익스포저가 작아 손실 부담이 크지 않다는 평가다.
그는 “금호타이어 익스포저가 가장 큰 산업은행은 자체 재무안정성 지표가 우수하고 정부 지원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낮다”며 “우리은행, 하나은행은 이미 충분한 충당금을 적립하고 다른 은행들도 경우에도 순여신 규모가 크지 않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은행권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돼 부실자산에 대한 대손상각 여력이 높아진 점을 감안하면 금호타이어 부실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실장은 “금호타이어의 노사 합의 과정과 채권단과의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을 위한 MOU 체결 여부, 법정관리 가능성 등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