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 월성·월성해자 항공사진(사진=문화재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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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심영섭)은 오는 30일 경주시 교동 계림 맞은편 월성 해자 구간에서 개토제를 열고 월성해자의 시기별 축조 기법을 자세히 파악하기 위한 보완 발굴조사를 시행한다.
해자는 성벽 주위를 둘러싼 인공의 고랑 혹은 자연하천을 통해 적의 접근을 막는 방어시설이다. 이번 보완 발굴조사는 월성 외곽을 둘러싸며 방어했던 월성해자의 원래의 모습을 찾아 바르게 정비·복원하기 위한 것. 지난해 12월에 착수해 조사가 진행 중인 경주 월성 내부 발굴조사와 함께 신라 궁성 내·외부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를 진행한다.
월성해자는 월성 외곽의 방어용 시설이다. 1984~85년 ‘경주 월성 대공원 조성 사업 계획’ 아래 국립경주박물관과 월성 사이에서부터 경주향교와 인근 구간까지 월성 성벽의 외곽을 따라 기초(시굴)조사를 시행했다. 지금까지의 기초조사를 통해 월성해자의 전체 배치와 단계별 축조 양상의 변화 과정 등을 밝힐 수 있었다. 특히 벼루·금제 귀걸이·인장 기와·연화문수막새·목간을 비롯한 중요 유물들이 다량 출토돼 학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다만 계림 앞의 1호 해자에서 동쪽 방향으로 위치한 2호·3호 해자는 기초조사 이후 현재까지 복토만 돼 있고 정비·복원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번 보완 발굴조사를 통해 지난 20년 동안 조사된 월성해자의 전체 배치와 축조 양상 등 기초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각 해자의 연결 관계를 구체적으로 규명하고 1~3호 해자의 내부 퇴적토 조사를 통한 정확한 층서(層序, 지층이 쌓인 순서) 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성벽 안정성 조사(월성해자와 맞닿은 사면 안정성 평가) △ 월성해자 지형 실측 자료 구축(계측조사와 위성항법장치(GPS) 측량) △ 월성해자와 주변 정비계획 수립에 대한 ‘경주 월성해자 정비 기본계획 수립연구’를 진행해 더욱 완전한 유적 복원·정비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