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디스플레이업계, 위기 탈출 위해서는

삼성·LG디스플레이, 中 업체 거센 추격 시달려
아몰레드 시장 확대 및 주도권 확보가 관건
  • 등록 2015-09-30 오전 11:03:41

    수정 2015-09-30 오전 11:03:41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국내 대표 디스플레이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가 액정표시장치(LCD) TV 판매량 감소와 중국업체들의 거센 추격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크레딧업계에선 아몰레드(AMOLED) 시장 점유율 확보가 국내 기업들의 디스플레이 시장 주도권 유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중국업체들은 지난 2012년부터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추세다. 제조기술의 표준화 정도가 높아 품질 차별화가 쉽지 않은 LCD가 디스플레이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기업들은 무섭게 국내 기업들을 추격하고 있다.

특정 사이즈와 특정 유형의 디스플레이 생산에 집중하는 일본, 대만업체 등과 달리 국내 기업들은 디스플레이 거의 모든 부문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한터라 중국 기업들의 성장에 특히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가뜩이나 공급과잉으로 패널값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와중에 중국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점유율을 늘려가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을 둘러싼 환경은 갈수록 악화하는 모습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국내 기업들이 고부가가치 패널인 LTPS와 Oxide 등 매출 비중이 크다는 점이다. 아울러 TV와 스마트폰 등의 대형화 추세에 대응해 대화면용 패널 중심의 영업·생산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

크레딧업계는 국내업체들이 지금껏 지켜온 선두권의 시장 지배력을 계속 보유하기 위해선 중국업체들과 비교해 우월한 기술을 더 집중적으로 키울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아몰레드 분야와 관련한 제품 개발력과 생산능력, 공정기술 등에서 중국에 크게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각각 삼성전자와 LG전자라는 글로벌 톱 클래스의 디스플레이 사용처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며 “이들과 함께 아몰레드로만 구현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아몰레드 기반의 새로운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아몰레드 시장을 확대하고 월등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확대된 시장 과실을 지속적으로 선점하는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라는 견해다.

한신평은 “국내업체들이 아몰레드 시장을 독식하는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도 LCD 부문의 점유율 하락과 평균 판가 하락을 고려할 때 두 업체의 수익성과 현금 창출력이 획기적으로 향상되긴 어려울 것”이라며 “디스플레이 각 분야의 점유율과 판가, 각 업체 투자수요 증감, 재무지표 변화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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