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배당소득 증대세제와 기업소득 환류세제 등 정부 정책이 올해 처음 적용되는 것도 기업들의 배당확대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오는 30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자사주 매입과 배당확대 등 다양한 주주친화정책을 내놓는 방안이 시장에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부진으로 이익이 크게 줄었지만 배당 규모는 3조원으로 전년(2조1570억원)에 비해 39% 늘렸다. 미국 신용평가업체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올해 삼성전자의 배당 규모를 4조~5조원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배당을 확대하면 절반이 넘는 외국인 주주를 달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지분 4.1%를 보유한 통합 삼성물산도 실질적인 실적개선 혜택을 볼 수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주주 친화정책과 향후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자사주 매입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통합 삼성물산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성향 30% 수준 지향 △사외이사와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거버넌스 위원회 신설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위원회 신설 및 주주간담회 운영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자동차(005380)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주당 1000원, 총 2687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올 상반기 판매대수 감소로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지난해 9월 한전부지 인수 이후 주가가 급락하자 중간배당 등 배당규모를 늘리는 주주친화정책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현대차는 앞으로 배당성향을 늘려나간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지난 23일 기업설명회(IR)에서 “배당성향을 단기적으로 15%, 중장기적으로는 25∼30%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3일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장기보유 목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했고 소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유통시장에 공급물량을 늘리는 형태로 다시 풀리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배당은 점진적으로 늘리고, 자사주 매입은 주식시장 상황과 자금 여력에 따라 계속 고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81조7674억원으로 연초대비 14조원(7.2%) 감소했고, 현대차는 시가총액이 30조3982억원으로 6조8286억원(18.3%) 줄었다.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도 28조3921억원으로 7개월새 6조3700억원(18.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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