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023530)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하이마트(071840) 대주주인 유진기업, 선종구 전 회장, HI컨소시엄 등이 보유한 지분 65.25%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은 지난 4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지 불과 이틀만에 계약체결을 마무리하는 등 속도를 냈다. 총 인수가격은 1조2480억원, 주당 평균 인수가격은 8만1026원이다.
유진기업이 보유한 지분(31.34%)은 주당 8만8622원에 인수키로 했다. 이 경우 선종구 하이마트 전 회장과 HI컨소시엄 등이 보유한 지분은 롯데쇼핑이 주당 평균 7만4000원 정도에 매입한 게 된다.
하이마트의 재무적 투자자인 HI컨소시엄과 농협(NH할로윈제1호)이 롯데쇼핑이 제시한 평균가격에 지분을 팔았다고 가정하면 선 전 회장은 주당 6만원대 후반에서 7만원대 초반에 지분을 롯데쇼핑에 넘긴 셈이다. 선 회장은 하이마트 지분 17.37%를 보유 중이다.
롯데쇼핑은 계약 체결 이후 별도의 정밀실사 없이 주식매매대금을 치른 뒤 인수를 종결한다. 거래종결 예정일은 오는 9월26일이다. 다만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시점에 따라 종결시점이 앞당겨지거나 늦춰질 수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내부 법률검토 결과 기업결합 승인에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마트는 현재 314개의 점포를 운영중이며, 롯데쇼핑은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등의 점포 760여개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쇼핑이 하이마트를 인수하면 전국적으로 1000개가 넘는 체인화 점포를 구축하게 된다.
롯데는 가전부문에서 하이마트가 가진 구매력(buying power)을 활용하면 백화점과 마트, 홈쇼핑 등이 거둘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들여와 팔면 이익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마트는 지난해 3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롯데도 가전매출이 1조원에 달한다. 롯데는 또 그룹의 글로벌 채널을 활용해 하이마트의 해외진출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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