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D)도자 유약으로 빚어낸, 오묘한 그림

<권순형, 도예 50년의 여정>, 서울대 미술관 11월 25일까지
  • 등록 2009-11-23 오후 4:53:00

    수정 2009-11-23 오후 4:53:00


[노컷뉴스 제공] 권순형의 도자 작품은 붓을 쓰지 않고, 유약의 조화로 그려낸 회화다.

그의 도자작품 표면은 산을 추상적으로 그린 듯한 풍경, 산그림자가 저수지 물에 담긴 형상, 호수에서 하얀 고니들이 노니는 정경, 해안 바위절벽에 파도가 들이치는 형상 등 산수를 그리고 있다. 그런가 하면 소매자락을 펄럭이며 탈춤을 추는 듯한 모양새, 부엉이가 큰 눈망울을 굴리고 있는 표정, 독수리가 날개짓하는 모습, 사람들이 걸어가는 뒷모습 등 동물과 사람의 동작을 실감나게 묘사하고 있다.


어떻게 이런 표현기법이 가능했을까? 권순형은 발색효과에 유연하면서도 마음에 딱 들어맞는 유약을 찾아냈는데, 그것은 바로 백운석유였다. 다른 유약에 비해 백운석이 함량이 높아서 백운석유라는 이름이 붙었다. 백운석유는 무게감이 있고 강도가 느껴지는 기본색을 가지고 있다. 권순형은 70년대 중반부터 백운석유를 기본으로 한 색유실험을 거듭했다. 색유는 철, 동, 망간, 코발트 등의 산화물을 섞어 만들었다. 산화물의 양, 질, 소성온도와 소성분위기, 색유의 겹침에 따라 효과는 천차만별이었다. 권순형은 1977년 제 8회 전시회부터는 거의 대부분의 작품을 백운석유로 마무리했다. 그의 백운석 색유 실험의 노고는 1990년대 꽃을 피우게 된다. 권순형의 작품세계는 백운석 색유의 발색실험과 그 완성도를 높이는 일로 완성되었다.


<권순형,도예50년의 여정> 전시회는 한국 도예계의 원로이자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도예전공 교수로 30년이 넘는 세월을 재직한 권순형 선생의 회고전이다. 1959년 미국에서 도자작업을 시작하여 올해로 도예 인생 50년을 맞이하는 권순형 선생의 업적과 활동을 되돌아보는 전시회는 1960년대부터 10년 단위로 그의 작품세계를 해제와 함께 펼쳐 보인다.

이번 전시회는 『권순형과 한국 현대도예』라는 도서의 출간을 기념하는 자리로 기획되었는데, 이 책은 권순형 선생의 도예가로서의 인생을 통해 한국 현대도예의 성립과 전개상을 꼼꼼하게 기술한 학술서이다. 공예 · 디자인이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허보윤(서울대학교 조형연구소 선임연구원)이 책의 집필을 맡았다.

전시기간: 11월 25일까지
전시장소: 서울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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