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상위 30대 건설업체 가운데 상장된 24개 업체의 작년 사외이사 연간 급여를 조사한 결과 삼성물산(000830)의 사외이사 1인당 급여가 6900만원으로 업계에서 가장 높았다.삼성물산은 작년 5명의 사외이사에게 총 3억4300만원을 지급했다.
대우건설(047040)은 사외이사 5명에게 총 2억3026만원을 지급해 사외이사 한 명이 연간 4605만원을 받았다. 상위 6개 건설사들의 사외이사 1인당 평균 급여는 5439만원으로 대우건설, 현대건설(000720)(4558만원), 대림산업(000210)(5100만원)은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급여가 가장 적은 곳은 삼환기업(000360)으로 작년 사외이사 4명에게 총 5767만원(1인당 1441만원)을 지급했다.
하지만 급여수준에 비해 사외이사들의 활동은 활발하지 못했다. 삼성물산 사외이사들은 작년에 총 13번의 이사회에 참석했다. 이사회에 한번 참석하는 대가가 530만원인 셈이다.
이런 상황은 다른 업체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GS건설(006360)은 작년 정기이사회 7번, 임시이사회 5번 등 총 12번의 이사회를 열었다. GS건설 사외이사는 이사회에 한번 참석할 때마다 483만원을 받은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사회 공고가 급박하게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사외이사들이 이사회 의안에 대해 충분히 검토할 수 있는 시간이 없다"며 "이렇게 참석한 사외이사들이 경영진의 판단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때문에 경영진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도입된 사외이사 제도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김선웅 변호사는 "사외이사제도의 취지에 맞게 국내 기업들이 사외이사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인식이 변해야 한다"며 "사외이사들이 제대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사외이사들의 정보접근성을 강화하고 이사회 의안 등에 대해 심사숙고할 수 있는 여유를 줘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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