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코스피지수는 개장초 디플레이션 우려로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급락했다는 우울한 소식에 장 초반 35포인트 하락하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주말을 앞두고 선뜻 매수에 나서는 주체도 없어 900선마저 붕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다.
그러나 증시안정 공동펀드가 운용자금이 일부 집행되면서 지수는 낙폭 줄이기에 나섰고, 이후 한중일 통화스왑이 이르면 주말에 체결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시장의 분위기는 바뀌었다. 낮 12시30분부터 상승세로 돌아서기 시작한 코스피는 기관에 이어 외국인마저 9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서며 상승탄력이 강해졌다.
약세를 보이던 아시아증시가 대부분 반등에 성공한 것도 투자심리에 온기를 제공했다. 장 마감 이후 발표된 델 실적이 예상치를 웃돈데다 페니매와 프레디맥이 주택압류를 일시중단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5.04포인트(5.80%) 급등한 1003.73포인트를 기록했다. 상승률은 올들어 3번째로 높았다. 코스피시장은 급등으로 올들어 22번째 사이드카가 발동하기도 했다.
통신업을 제외한 전업종이 고르게 상승한 가운데 운수장비업종은 12.33%나 급등했다. 이 밖에 증권 기계 보험 철강금속업종 등이 8% 이상 크게 올랐고, 유통업 화학업종도 7% 이상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올랐다. 환율 수혜 기대로 수출주인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도 등 대형IT주와 현대차(005380) 기아자동차(000270) 등 자동차주가 선전했다.
포스코(005490)가 7% 이상 올랐고 동국제강(001230) 고려아연(010130) 등 철강주도 강세를 보였다. 삼성중공업(010140)이 유럽지역 선주와 2조원 규모 수주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으로 상한가로 직행한 가운데 현대미포조선(010620) 현대중공업(009540) 대우조선해양(042660) 등 조선주들이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26개 상한가 종목을 포함해 651개 종목이 오른 반면, 4개 하한가를 포함 195개 종목이 하락했다. 42개 종목은 전날과 같은 주가로 마감했다.
장세가 급변하며 활발한 거래가 이뤄진 가운데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5억9209만주와 5조41억원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은 510조원으로 전날보다 28조원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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