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헝가리·폴란드서 종묘제례악 첫 공연

특강·전시도 마련…다큐멘터리 제작
국내 순회공연도 11월까지 이어져
  • 등록 2023-09-14 오전 11:01:48

    수정 2023-09-14 오전 11:01:48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국악원이 동유럽에서 종묘제례악 알리기에 나·선다. 국립국악원은 오는 21일(이하 현지시각) 헝가리 에르켈 극장, 29일 폴란드 바르샤바필하모닉홀에서 종묘제례악 전막 공연 및 관련 특강과 전시 등을 개최한다고 14일 전했다.

국립국악원 종묘제례악 공연 장면. (사진=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은 2007년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종묘제례악 일부를 선보였다. 2015년 프랑스, 2022년 독일에서 전막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공연은 그간 서유럽 국가에서 선보였던 종묘제례악을 동유럽 국가로 무대를 넓힌 것이다. 헝가리와 폴란드에서 종묘제례악을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의미가 크다.

헝가리 공연은 주헝가리한국문화원이 주최하는 ‘한국문화제’에 국립국악원의 종묘제례악을 초청 받아 성사됐다. 공연에 앞서 국립국악원은 19일 주헝가리한국문화원 공연장에서 현지 한국문화 수강생과 만나고 문화원에 국악기를 기증하는 시간을 갖는다. 20일에는 외트뵈시 로란드 대학교의 한국학부 학생을 대상으로 김영운 국립국악원장이 국악 특강을 진행한다. 21일 공연 당일에는 극장 1층에 마련한 공간에서 현지 모델이 종묘제례악 복식을 입고 의상 시연회를 선보인다.

주폴란드한국문화원과 국립국악원이 공동 주최하는 폴란드 종묘제례악 공연은 바르샤바필하모닉홀의 시즌 공연 프로그램으로 선정돼 관객과 만난다. 바르샤바필하모닉홀은 2015년 쇼팽 국제 콩쿠르에서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우승한 장소로 유명한 곳이다. 공연에 앞서 국립국악원은 종묘제례악 특별전시 ‘영원의 소리, 종묘제례악’을 지난 7월 3일부터 주폴란드한국문화원에서 개최하고 있다.

국립국악원과 양국의 한국문화원, 그리고 국악방송은 이번 순회공연을 특집 다큐멘터리를 제작한다. 준비에서 시연까지 공연의 모든 과정과 현지의 생생한 반응을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 초부터 시작한 국내 순회공연도 9월 대구, 11월 군산으로 이어진다.

김영운 국립국악원장은 “우리의 대표적인 무형문화유산인 종묘제례악을 헝가리와 폴란드의 유서 깊은 극장에서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600여 년 동안 이어 온 음악과 노래, 춤이 어우러지며 빚어내는 온전한 조화로움이 현지 관객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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