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혹한기 막 내릴 수도…증시와 동조화 끊는 게 관건"

에드워드 모야 오안다 선임시장애널, 코인데스크와 인터뷰
"장기투자자 가상자산시장서 투자 늘리고 포지션 쌓는 중"
"투자자 추가 유입 위해선 증시 하락시 방어력 보여줘야"
  • 등록 2022-08-24 오전 10:59:36

    수정 2022-08-24 오전 11:00:57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여전히 좋지 않은 뉴스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일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이나 여타 가상자산을 다시 사들이고 있는 만큼 이른바 `가상자산 혹한기(Crypto Winter)`가 머지 않아 막을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이 같은 주장을 한 인물이 가상자산업계가 아닌 전통적인 주식시장 분석가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외환 거래 등을 전문으로 하는 금융회사인 오안다(Oanda)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로, 그는 23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흔히 호들러(hodler)로 불리는 장기투자자들의 자금이 다시 가상자산시장에서 투자금을 늘리고 포지션을 쌓기 시작한 것을 볼 수 있다”며 “그렇다면 가상자산 겨울이 끝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에드워드 모야 애널리스트


6월 저점을 찍고 한때 2만5000달러까지 반등했던 비트코인이 지난 주말 다시 2만1000달러 수준까지 추락했고, 이후 가상자산 리서치업체인 델파이 디지털이 “비트코인이 과거 역사적 패턴을 따라 간다고 하면 비트코인이 재차 반등하기 위해서는 최저 1만달러까지 더 떨어져야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모야 애널리스트는 “핵심은 시장 내에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고 그럴 때 주식시장이 하락하는 와중에도 비트코인은 마치 스테로이드를 맞은 것처럼 동반 하락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비트코인과 주식과의 상관관계가 다시 낮아져야만 주식 약세장에서도 비트코인은 반등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가상자산시장이 향후 몇 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수면 위로 올라오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다만 비트코인에 대한 위험 선호가 계속 커질 수 있다면 이는 하나의 상승 모멘텀으로 자리 잡으면서 가상자산 가격을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모야 애널리스트는 “최근 헤지펀드를 비롯한 월가 다수 기관투자가들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미팅에서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 이후 주식시장 하락이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이 현실화한다면 가상자산시장도 재차 억눌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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