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범행도구 구입 후 ‘치맥 파티’ 즐겼다

  • 등록 2019-08-16 오전 8:51:39

    수정 2019-08-16 오전 8:51:39

전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이 범행 이틀 전, 지인들과 술집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TV조선 캡처)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전 남편 살인 및 시신훼손·유기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36)이 범행 도구를 구입한 날, 지인들과 술집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TV조선은 고유정이 지난 5월22일 밤 12시께 제주에서 지인들과 만나 치맥(치킨+맥주) 파티를 즐기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고유정은 지인들을 보자마자 장난스러운 동작을 취하고 반갑게 포옹을 했다. 술집에 들어선 고유정은 치킨을 먹으며 지인이 따라주는 맥주를 마셨다. 또 대화 도중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웃음도 터뜨리기도 했다.

당시 술자리에 있었던 한 지인은 “원래 (고유정이) 굉장히 친절한 스타일이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내내 웃고 있었다”고 전했다.

고유정은 이날 술집에 도착하기 약 1시간 전 인근 마트에서 흉기와 락스 등 범행 도구를 구입했다. 이후 자신의 차량 트렁크에 실어뒀다. 고유정은 술자리가 끝난 뒤 이 차량으로 지인들을 각자의 집까지 바래다줬다고 한다.

고유정의 다른 지인은 “살인·청소용품이 트렁크에 있었다는 거다. 그 차를 타고 간다고 상상을 해보라”며 “지금도 되게 살 떨린다”고 말했다.

고유정은 이틀 뒤인 25일 전 남편 강 모 씨를 무참히 살해했다. 고유정은 살해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계획 범행은 전면 부인하고 있다. 고유정은 지난 12일 열린 1차 공판에서도 이 같은 입장을 고수했다. 고유정 사건의 다음 공판은 9월2일 오후 2시 제주지법에서 속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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