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비난한 글에 대해 사과했다.
정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제가 올린 짧은 글로 상처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아침에 친구가 제게 보내 준 짧은 글을 무심코 올렸다. 제가 생각이 짧았다”며 “세월호가 더 이상 정쟁의 대상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뜻을 우리 정치권에 던지고 싶었다. 세월호 유가족들의 마음을 아프게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 문제의 글은 바로 내렸다”며 “당 윤리위에서 이 일의 전말을 제게 묻겠다고 하니 그 자리에서 소상하게 설명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1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8회 국회를 빛낸 바른정치언어상’ 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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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원은 세월호 참사 5주기인 전날 오전 페이스북에 “오늘 아침 받은 메시지”라며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 되는 거죠. 이제 징글징글해요”라고 적었다.
이는 같은 당의 차명진 전 의원이 지난 15일 세월호 유가족을 겨냥해 “징하게 해 처먹는다”라고 쓴 페이스북 글과 함께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정 의원은 공교롭게도 문제의 글을 쓴 당일 제 8회 국회를 빛낸 바른 정치언어상 시상식에서 ‘품격언어상’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그가 받은 상패에는 “귀하꼐서는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가 2018년 모든 국회의원들의 공식회의 발언을 모니터 한 결과 바른 언어사용으로 동료 의원들의 모범이 되셨으므로 이 상패를 드립니다”라고 적혀있다.
| 1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8회 국회를 빛낸 바른정치언어상’ 시상식에서 품격언어상을 수상하는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의 상패가 놓여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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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은 두 사람의 징계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19일 윤리위원회를 소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