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직업병 판정 소방관 5200여명 중 난청 질환자 60% 넘어”

지난 5년간 공상처리 단 1건도 없어, 공무상 요양승인 기준 확대돼야
  • 등록 2016-09-23 오전 11:21:10

    수정 2016-09-23 오전 11:21:10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소방관들이 가장 많이 앓고 있는 직업병이 소음성 난청으로 드러난 가운데 5년간 난청 등 귀 질환으로 공상처리 된 경우가 단 한건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국민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소방관 3만866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특수건강검진 결과, 직업병으로 판정된 5192명 중 3148명(60.6%)이 소음성 난청을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현장 출동이 많은 소방관들은 업무 특성상 차량과 장비, 현장으로부터의 소음으로 인해 소음성 난청을 많이 앓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소음성 난청은 큰 소리에 지속적으로 장기간 노출되어 소리감지 기관이나 전달 통로에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방치할 경우 이명과 통증이 동반되며, 심하면 대화 단절로 우울증이나 치매까지 걸릴 수 있다.

3000명이 넘는 소방관들이 소음성 난청을 앓고 있지만, 공무원연금관리공단에 접수된 공상신청은 단 1건에 불과했다. 공단은 이마저도 승인하지 않았다. 현 공무상 요양승인 기준이 직군에 관계없이 모두 똑같아 소방직 업무의 특수성이 고려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박 의원은 “소방공무원들의 소음성 난청은 현장에서 뿐만 아니라 가족과의 대화 단절을 불러올 만큼 심각한 질병”이라며 “소방관들의 주요 질환에 대한 치료가 시급히 이뤄져야 하고 소방 업무 특성을 고려해 공무상 요양승인 기준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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