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태현 수습기자]2012년 신용등급 하락 등 지독한 실적악화를 겪은 일본 전자업체 샤프가 경영체제 개혁과 ‘IGZO(이그조)’기술을 활용한 신제품으로 경영재건에 나선다.
| 오쿠다 다카시(奧田隆司) 샤프 사장 출처=니혼게이자이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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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다카시(奧田隆司·59) 샤프 사장은 7일 오사카(大阪) 시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는 샤프에게 있어 승부처다. 영업실적과 신뢰를 회복해 부활의 발판이 되는 해가 되도록 하겠다”며 경영재건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오는 4월부터 ‘분사(spin-off)경영’을 도입할 계획이다.
분사경영은 1994년 소니가 처음 도입한 이후 미쓰비시(三菱)화학, 히타치(日立)제작소 등이 잇달아 유사한 조직형태를 도입해 알려졌다.
이 제도는 기업 내 각 부문을 별도의 독립적인 경영단위로 나눠 운영과 경영성과에 대해 각 조직이 책임지도록 만든 운영방식이다.
그는 분사경영을 통해 액정과 백색가전 등 상품에 따라 나눠져 있던 16개 사업본부 체제를 폐지하고 개인소비자, 법인소비자, 부품제조사에 따라 사업본부를 재편해 소비자 요구에 긴밀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경영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샤프는 또 IGZO기술을 활용한 대형 액정 디스플레이 사업 전개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IGZO기술은 액정을 얇게 만들어 백라이트 투과율을 높이는 기술로 소비자들은 IGZO디스플레이를 통해 기존보다 낮은 전력으로 선명한 화질을 볼 수 있다.
미국 네바다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참가하고 있는 샤프 관계자는 “텔레비전(TV)이 대형화 전략을 추진하는데 있어 고화질은 필수”라고 강조하며 IGZO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샤프 측은 앞으로 2년간 북미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60인치 이상 대형 디스플레이 점유이 현재 4%에서 20%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샤프는 올 여름 64인치 UHD TV 브랜드 ‘ICC 퓨리오스’를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