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일본산 부품의 수입비중이 현대·기아차의 경우 1%안팎으로 미미한데다 관련 부품업체들의 경우 지진피해 지역과는 떨어진 곳이어서 직접적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것. 다만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장기화되는 경우 일본 내 물류 상의 문제로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순 있다는 관측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 "당장엔 부품수급 영향 없어요" 현대차(005380)그룹 한 임원은 14일 "현대·기아차의 경우 자동차 부품의 국산화율이 99%정도에 달하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변속기 전문업체인 일본 아이신의 변속기를 적용하는 차종(베라크루즈)이 있지만 현재까지 수급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일본산 부품 사용율이 15~17%에 달하는 르노삼성차의 경우 현지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닛산의 엔진, 변속기 등을 주로 수입하고, 이외에도 엔진에 들어가는 실린더 등 일부 부품들을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실제 오늘(14일) 오전 파악한 바로는 이번주 안으로 일본에서 들어올 물건들은 차질없이 들어오는 것으로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국지엠 역시 자트코와 아이신으로부터 자동변속기를 공급받고 있다. 그러나 자트코와 아이신에서 생산한 오토미션은 남부에 해당하는 나고야, 시미츠를 통해 주로 선적되고 있어 역시 직접적인 영향권에선 벗어나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신일본제철 등에서 들어오는 철강부품(코일제품)은 주로 요코하마항을 통하고 있어 역시 큰 영향이 없는 상태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당초 변속기 전문업체들의 생산과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했으나 대부분 피해지역과 떨어져 있어 생산 중단사태는 없었고, 오늘(14일)부터 하역과 선적도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현지에서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 장기화땐 물류 수송 차질 가능성도 대부분의 완성차업체들이 당장엔 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지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물류 수송상 공급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진 피해지역에 전자 및 반도체 산업이 밀집해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토호쿠 지역에 있는 차량용 반도체 등 전자부품 공장의 피해도 예상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의 경우 일본쪽 의존도가 꽤 크다고 알고 있다"며 "일부 차질이 있을 순 있지만, 토호쿠 지역의 전자부품 피해규모 등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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