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한때 1520선까지 추락하기도 했지만 일단 1540선에 턱걸이 하며 다음 기회에 대해 한 가닥 희망을 거는 분위기다.
다시금 부각된 미국발 신용위기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밤사이 뉴욕에서는 패니매와 프레디맥 등 양대 모기지 업체의 구제금융설이 불거지면서 금융불안감이 촉발됐다.
신용위기가 끝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시장을 충격으로 몰아넣기에 충분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대규모 상각이 있은 후, 차츰 회복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던 시장은 기대감이 한꺼번에 꺾이면서 실망하는 눈치가 역력했다.
미국발 충격에서 자유롭지 못한 건 국내시장 뿐만이 아니었다. 이날 일본 닛케이 지수는 2.28% 하락하며거래를 마쳤고, 홍콩과 대만 증시 역시 하락세였다. 중국증시만 자국 대형 은행들의 어닝 서프라이즈 등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이틀 소폭이긴 하지만 연속 순매수를 보였던 외국인들이 적지않은 물량을 시장에 쏟아내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3711억원. 이들은 특히 금융과 전기전자, 철강금속, 운수장비 등 대형주 위주의 매도 플레이를 펼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6.30포인트(1.68%) 하락한 1541.41. 중국증시 개장 직전 1528.31까지 빠졌다가 이후 조금씩 회복을 시작 결국 저점 대비 13포인트 가량 만회한 채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금융불안이 재발되자 현선물 시장 할 것없이 외국인이 비중 축소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현물은 물론 선물시장에서도 6619계약의 순매도를 기록했던 것. 덕분에 프로그램 차익 매물로도 489억원의 매도우위가 기록됐다.
지수가 급락하자 증권주들이 제일 먼저 타격을 받았다. 증권업 지수는 이날 3.05% 내렸다. 현대증권(003450)과 교보증권, 한화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중형주들이 매도의 타깃이 됐다.
외국인 매도의 주요 대상이었던 대형주들 역시 부진했다. 삼성전자(005930)와 포스코(005490) 현대중공업(009540) 현대차(005380) 등 각 업종 대표주들이 하나같이 2~3%대의 하락률을 보이며 미끄러졌다.
다만 KT&G와 롯데쇼핑(023530)과 같은 내수주로는 매기가 몰렸다. 해외변수 불안에 내수주가 일시적인 도피처 역할을 한 셈.
오후들어 지수가 1530선에서 횡보하자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한 저가매수세가 발동됐고, 이것이 회복의 단초가 됐다. 이날 들어온 비차익 순매수 규모는 1305억원이었다.
거래부진은 여전했다. 거래량은 2억5655만주, 거래대금은 3조3073억원으로 전날과 비슷했다. 상한가 1종목 포함 196개가 올랐고, 하한가 1개 포함, 621개가 내렸다. 보합은 7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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